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은정 지청장 사의 표명…'유배지 법무연수원' 정원 확대도 추진


입력 2022.06.07 09:10 수정 2022.06.07 09:16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사직 의사 표명 후 명예퇴직 신청…공수처·검찰에 입건돼 명퇴 어려울 수도

법무부, 사직서 수령 후 심사 예정…남편, 이종근 차장검사와 함께 대표적인 反尹 인사

‘연구위원 정원’ 확대 추진 법무부, 행안부와 협의 시작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근무 시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측과 함께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박은정(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지청장은 최근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표명하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법무부는 정식 사직서가 들어오는 대로 명예퇴직 가능 여부 등을 심사할 계획이다.


박 지청장은 검찰 내 ‘반윤’(反尹) 인사로 꼽히는 인사다. 박 지청장의 남편인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28기)와 함께 문재인 정부 시절 ‘친정권 검사’로 분류됐다.


박 지청장은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감찰·징계 청구 실무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상관인 감찰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윤 전 총장에 대한 대면 조사를 시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상관 패싱’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박 지청장은 이 같은 논란에도 지난해 7월 검사장 승진 1순위 요직으로 꼽히는 성남지청장으로 영전했는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루된 ‘성남FC 의혹’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수사 무마 의혹은 이 사건을 들여다보던 수사팀과 박하영 당시 차장검사가 박 지청장에게 재수사 혹은 보완 수사 요구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박 지청장이 묵살했다는 것이 골자다.


법조계에선 박 지청장이 현재 성남FC 사건 무마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에 고발돼 입건된 상태인 만큼 명예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반윤 인사들의 추가 좌천성 인사를 위한 자리 확보에도 나섰다. 법무부는 ‘유배지’로 불리는 법무연수원의 연구위원 정원을 늘리기 위해 지난주부터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시작했다.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에 따르면 법무연수원에는 7명 이내의 연구위원을 둘 수 있고, 이 중 4명만 검사를 임명할 수 있는데, 친문 검사로 꼽혔던 이성윤(23기) 전 서울고검장 등이 네 자리를 모두 채웠다.


연구위원 자리가 모자라자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와 정진웅 대전고검 검사가 파견 형식으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근무 중이다. 때문에 법무부의 이번 증원 요청이 조만간 단행될 다음 인사에서 친정권 인사들을 추가로 한직으로 보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수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