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尹정부 대외정책 목표
'글로벌 중추국가'를
Global Pivotal State로 소개
美측 "韓, 모든 분야서 GPS"
한국과 미국이 지난달 정상회담 이후 각급 접촉을 이어가며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관계를 거듭 과시하고 있다.
점증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 한반도 문제와 별개로 동맹 비전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은 7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해 윤석열 정부 대외정책 목표인 '글로벌 중추국가'를 'GPS(Global Pivotal State)'로 소개했다.
이에 셔먼 부장관은 "정말 좋다(I love it)" "최고다(excellent)" "좋은 아이디어"라며 자신도 해당 표현을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셔먼 부장관은 박 장관 예방 이후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한미)는 진정한 글로벌 동맹"이라며 "한국은 기후 변화, 코로나19,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핵 확산 대응 등 모든 것에 있어 GPS(글로벌 중추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외교차관 회담 내용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이 21세기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음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강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등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조 차관 역시 "한미정상이 합의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양국 간 각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 해나가기로 했다"며 "여기엔 장차관급 전략대화는 물론 외교안보 2+2 장관급 대화, 경제 분야 협의체와 함께 지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등이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롭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한미 공동의 목표이자 과제"라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이 민주주의,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선도하자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고도 했다.
韓, 우크라 재건에 힘 보탤 듯
우크라 외교차관, 기자회견서
"韓 성공 사례, 우리에게 중요"
윤 정부는 특히 글로벌 현안과 관련해 한미동맹 공조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관여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도훈 외교부 제2차관은 이날 드미트로 세닉 우크라이나 외교부 차관을 만나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나라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논의가 있었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 이야기할 순 없지만 우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표현'이 "다양한 방안"에서 "가능한 방안"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지하게 고민하며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존(지원)에 그친다고 말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이 전쟁 이후 재건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기존 인도적 지원을 뛰어넘는 지원 방안들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는 회담 이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세닉 차관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한국 정부·기업의 지원과 참여를 요청하는 한편, 상황이 안정된 후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 및 개발협력 강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세닉 차관은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진행된 별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침략으로 파괴된 것들에 대한 물리적 복구뿐만 아니라 21세기에 적합한 경제 및 정치 시스템을 재구상하고자 한다"며 △에너지 효율성 △녹색 기술 △교육 △의료 시스템 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성공 사례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재건 계획에 한국 기업과 정부는 물론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재건 계획과 관련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