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24일→27일로 연기
"당 정책 추진에 어려움 있어"
"김건희 여사 행보 공개 여부
공적 조직 통하면 참 좋을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본인 성 상납 의혹을 다룰 당 윤리위원회의 개최일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이렇게 길게 끌 일도 아닌데 6개월 가까이 고생하고 있다. 제발 빨리 결론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4일이 아니고 27일로 늦춰졌다"며 "이것 때문에 당에 혼란을 가져온 기간이 얼마인가. 선거기간 때부터 당의 어떤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우선 이 대표는 "제가 봤을 때는 윤리위가 지금 아무것도 안 했다. 무엇을 조사한 것도 아니다"라며 "당 선거 기간부터 당의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많다. 빠른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품위 위반을 했다고 말씀하시면 그게 무엇인지를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품위 위반을 했다고 해도 당에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명확하지 않고, 그 기준도 모르겠지만 윤리위가 잘 설명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선 "정작 1년 동안 자기 정치보다는 선거 지원밖에 한 게 없다. 제가 1년 동안 선거를 지원해 두 개 이겼으면 됐다. 결국에는 비전을 실현하는 것도 해야 할 단계"라며 "당 개혁을 할 때 방향성을 설명하고 그것을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을 '자기 정치'라 통칭한다면 저는 그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민주화를 통해 당원 중심의 의사 반영 구조를 만들겠다고 꾸준히 말해왔다"며 "정당은 미래 비전을 준비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를 선출해 당원들에게 공언한 사안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집무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반려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영부인의 행보라는 것은 때로는 김정숙 여사 때도 그렇고 독립적인 행보를 통해 국격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오히려 공적인 영역에서 관리가 돼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공적인 조직을 통해서 하면 참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윤리위는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성 상납 의혹이 제기된 이 대표 관련해 징계절차를 밟기로 의결했다. 애초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윤리위는 6·1 지방선거 이후 광역 지방자치단체별로 정리할 당무가 많다는 이유 때문에 오는 24일로 미뤄졌다. 하지만 이날 윤리위 개최일이 다시 27일로 미뤄지며 이 대표의 징계 여부 결론도 더 늦게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