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회 등 입장권 단독 판매에 뷰티업체와 화장품도 출시
고물가 장기화에 가격 경쟁력·희소성 승부수…쇼핑 욕구 자극
이커머스업계가 독점·단독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이종업종과 협업해 단독 상품을 구성하거나 공연, 전시회, 테마파크 등 다양한 문화 및 여가 관련 상품을 독점으로 판매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독점·단독 판매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차별성을 돋보여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마켓컬리는 최근 LG생활건강의 피지오겔과 손잡고 냉장화장품 ‘콜드테라피’ 앰플과 크림 2종을 단독 출시했다.
특히 이 상품은 마켓컬리의 풀콜드체인 유통을 통해 열과 빛에 의해 쉽게 변하는 비타민C의 효능을 신선하게 유지, 소비자에게 최적의 상태로 배송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15일 마켓컬리 앱과 홈페이지에서 동시 진행한 LG생활건강 피지오겔 라이브방송(라방)에서 디럭스키트, 수딩젤, 선크림, 피지오겔과 컬리 콜라보 보냉백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라방 시작 20분 만에 물량이 동났다.
워커힐 호탤앤리조트의 ‘2022 워커힐 비키니 풀파티’ 입장권도 온라인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2013년 첫 개최 후 꾸준히 2030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지다가 3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워커힐 비키니 풀파티 1차 얼리버드 티켓을 판매한 지 이틀째인데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며 “통상 파티, 전시회 등의 티켓 판매의 경우 행사일이 가까워 질수록 판매량이 더욱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회,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문화 및 여가부터 해외여행까지 좋은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이종업종과의 협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몬은 유튜버 라무끄가 운영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에크멀과 디지털에 최적화된 신규 브랜드 기획을 준비 중이다.
에크멀의 티몬 입점과 함께 신제품을 선 론칭하고 연내 라뮤끄를 뮤즈로 하는 티몬의 ‘디지털 네이티브 브랜드(DNB)’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DNB는 디지털에 최적화된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고객 경험과 소통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티몬은 패션·뷰티를 비롯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를 DNB로 견인할 수 있도록 브랜드 풀필먼트를 더욱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위메프 역시 음악 페스티벌 ‘하우스 오브 원더’ 티켓을 단독 판매하고 있으며, EDM 페스티벌, 힙합 공연 등도 단독 판매를 준비 중에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 양일권 절찬리에 판매 중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일일권도 판매할 예정”이라며 “대부분의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예매된 점을 미뤄볼 때 공연을 기다리고 있던 관객들이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유튜버 빵쏭과 ‘쇼핑의 지름길 위메프’라는 콘셉트로 브랜디드 영상도 공개했다. 빵쏭은 B급 감성과 중독성 있는 노래로 빠르게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일 빵쏭 채널에 공개된 관련 영상은 조회수 37만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독점·단독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는 타 경쟁사와 다른 차별화를 무기로 소비자들의 쇼핑 욕구를 자극시키기 위해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각 플랫폼마다 고객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독점·단독 판매의 경우 가격 경쟁력과 희소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