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산자원공단 바다숲 조성사업 분석
종류 1.5배 다양, 개체 수 2.5배 늘어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이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2009년부터 진행해 온 바다숲 조성사업이 실제 바닷속 먹이원이자 산란, 서식 및 은신처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17일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해양오염, 연안개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야기되는 바다 사막화로 위협받는 해양생태계를 보호·회복시키기 위해 해당 사업을 2009년부터 하고 있다”며 “바다숲 조성사업은 감태, 모자반, 다시마, 미역 등과 같은 해조류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서해와 남해를 중심으로는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 카본(Blue Carbon)’으로 기능이 높은 잘피숲을 조성하고 있다. 잘피숲은 블루 카본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양생물 먹이원이자 산란·서식·은신처로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복원한 잘피숲이 해양생태계 회복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규명하기 위해 한국수산자원공단에서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굴업도 해역에 2019년부터 3년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잘피숲을 조성하지 않은 인근 비교 대상 해역보다 잘피숲 조성해역에서 저서생물(펄이나 모래와 같은 해저 바닥에서 서식하는 생물) 종수가 평균 1.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 수는 약 2.5배 증가했다. 특히 생물 군집 생태계 안정성을 나타내는 종 다양성 지수도 잘피숲 조성 전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잘피숲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채널(IPCC)에서 인증한 대표 블루 카본이다. 1만㎡당 연간 약 300∼500t의 탄소 흡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굴업도 해역에 조성된 잘피숲(3800㎡)도 연간 152t의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잘피숲 복원 효과조사는 ‘잘피숲 조성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내년 2월 호주에서 개최하 국제 심포지엄 ISS(International Seaweed Symposium) 등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춘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은 “잘피숲 복원 기술을 고도화해 이식한 잘피의 생존율을 높이고 잘피 씨앗 파종기법을 안정화하는 등 대규모 잘피숲 복원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해양생태계 복원과 ‘2050 탄소중립 정책’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