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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내내 0%대 시청률 아쉽지만…‘뮤지컬스타’가 남긴 의미


입력 2022.06.30 09:00 수정 2022.06.30 09: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단순 경쟁 부추기는 오디션과 달라...내실 갖춘 '뮤지컬스타'

채널A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DIMF 뮤지컬스타’가 지난 28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3월 영상 심사를 시작으로 예선과 본선 1,2라운드를 거쳐 파이널 무대까지 총 5개월 간의 여정이 마무리된 셈이다.


2022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 라운드-대상 수상자 고운지의 레드북 ‘나는 야한 여자’ 장면’ⓒ

‘2022 딤프 뮤지컬 스타’는 ‘딤프’(DIMF,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2015년부터 8년째 진행하는 전국 10대, 20대 대상의 뮤지컬 오디션이다. 초창기엔 다큐멘터리 형식의 방송으로 오디션 참가자들의 뒷모습을 보여줬고, 지난 2019년부터는 오디션 형식으로 편집해 3회짜리 방송을 새롭게 편성했다. 이듬해부턴 8회의 시리즈 방송으로 편성돼 두달여간 안방을 찾았고 이번 시즌 역시 총 8부작으로 편성됐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10일 첫 방송 당시 0.7%(닐슨코리아 의 시청률로 출발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 7일 방송에서 0.3%까지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주(21일) 방송에선 0.6%까지 시청률을 회복했지만 마지막 방송에서 0.4%로 시청률 반등을 이루지 못한 채 아쉬운 마무리를 해야 했다.


시청률 면에선 아쉬움이 크고, 기존 대중성을 잡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실패에 가깝지만, 이 프로그램 자체가 가진 의미는 여전히 높게 평가된다. 총 8회의 방송을 통해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참가자들이 다수 발견됐고, 과정 역시 과도하게 경쟁을 부추기는 편집 없이 ‘착한 오디션’으로서의 역할을 해내면서다.


먼저 이번 대회의 우승자이기도 한 고운지(24세/여, 서울예술대학교 졸업)는 특유의 단단한 목소리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감동을 안겼고, 최우수상에 김이은(24세/여, 한세대학교 4학년)은 실력은 물론 무대에서의 실수도 연기로 둔갑시킨 남다른 순발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도 모든 무대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팔색조 매력을 보여준 김명진(21세/여, 명지대학교 1학년), 놀라운 연출력과 연기력을 보여준 이세헌(25세/남, 경희대학교 1학년), 청아한 음색과 섬세한 강약조절, 연기력을 겸비한 백하빈(23세/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이 우수상을 받게 됐다.


2022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 심사위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참가자들의 실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무시하기 어렵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심사위원의 선택으로 승부를 가리는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멘토링 시스템을 두고 있다. 단순히 ‘우승자’만 가려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실력을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한 수단이다. 덕분에 참가자들의 무대는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뮤지컬계에선 캐스팅 관련 의혹을 시작으로, 업계의 비정상적인 스타 캐스팅 시스템에 대한 자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경쟁과 신인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뮤지컬스타’와 같은 프로그램이 더 활발히 제작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뮤지컬 업계 관계자는 “이번 뮤지컬 업계의 캐스팅 의혹 관련 사태를 지켜보면서 참담함을 느꼈다. 그간 뮤지컬 업계가 급속도로 성장해왔지만 결국 스타캐스팅에 기댄 기형적 성장의 내막이 드러난 셈”이라며 “제작사와 배우를 포함한 모든 뮤지컬인들의 자정 노력은 물론, 공정한 경쟁과 신인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때문인지 ‘뮤지컬스타’와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면서 “방송을 통해 발굴된 참가자들은 물론, 업계엔 많은 실력자들이 있다. 이제 실력 있는 배우들을 양성하면서 뮤지컬 업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내실을 채워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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