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SK이노 등 최근 하락 폭 커져
개인 매수세 지속…향후 반등 기대감 속 저점 매수
올 들어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해 온 2차전지 관련주들이 최근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급격히 커진 낙폭에도 개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대장주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4거래일간(6월29일~7월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3.28%(41만500원→35만6000원) 하락했다.
같은 2차전지 관련주로 묶이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12.91%(58만1000원→50만6000원), 11.91%(20만1500원→17만7500원) 떨어졌다.
같은기간 2차전지 소재 관련 주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17.9%(24만4600원→20만800원)와 12.59%(12만7900원→11만1800원) 하락했다.
이들 2차전지 종목들이 연초 이후 다른 업종과 종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이 기간중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은 업종 전체적으로 향후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진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은 일반적으로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경향을 보여 왔는데 회사가 지난달 29일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하려던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 분야 내에서의 인플레이션과 수익성 우려가 커졌고 여기에 하반기 유럽 전기차 수요 불확실성 우려가 겹치면서 최근 주가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세에도 이들 종목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지는 양상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4거래일간 LG에너지솔루션을 순매수한 금액은 1596억원에 이르고 삼성SDI(1107억원)·SK이노(832억원)·엘엔에프(1638억원)·에코프로비엠(192억원) 등에도 상당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최근 주가가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향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저점 매수 타이밍으로 삼는 모습이다.
이는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지속적인 하락세 속에서 변동성이 커져 온 가운데 그동안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온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관련주들의) 이슈 대비 주가 하락 폭은 과도하며 매크로적인 영향도 컸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하반기 수요 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주가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