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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선방에도 힘겨운 주가 행보 지속되나


입력 2022.07.07 11:35 수정 2022.07.07 12:2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2Q 매출 77조-영업익 14조...1H 150조-28조

주가는 하락 지속...하반기 메모리 업황 우려

추가 조정 가능성도…매크로 이슈 영향 주목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데일리안DB

삼성전자가 악재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향후 주가는 힘겨운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긴축 기초 강화 등 매크로(거시경제) 이슈가 여전한데다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7~7.6) 삼성전자 주가는 15.57%(6만6800원→5만6400원) 하락한 상태다.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날 오전 11시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01%(1700원) 상승한 5만8100원을 기록 중으로 향후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상반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4~6월) 잠정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 77조원과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매출 63조6716억원·영업이익 12조5667억원)대비 각각 20.94%와 11.38% 증가한 수치지만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매출 77조2000억원-영업이익 14조7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높아진 환율 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한 측면이 있지만 많은 악재 속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분기 실적(매출 77조7815억원·영업이익 14조1214억원)을 포함하면 상반기 매출 150조원-영업이익 28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하반기 업황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적 하향 조정과 함께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실적 비중이 가장 큰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PC와 전자제품 관련 반도체 재고가 급증했고 경기 침체로 인한 실질 구매력 약화로 스마트폰 판매량도 둔화되면서 모바일용 반도체 출하량도 감소했다. 여기에 활황을 보였던 가상화폐 시장도 냉각되면서 메모리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로 가격 하락을 방어해왔던 서버용 D램에서조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D램 가격이 연초대비 11.8% 하락하고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소비 주체인 미국 내에서도 자동차를 제외한 기타 업종의 재고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3분기 D램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큰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하락 예상이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당초 전기대비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3분기 D램 가격이 실제로는 10% 이상 하락할수 있다는 수정 전망치를 제시했다. 소비 수요 약화로 인한 완제품 판매 부진으로 재고 축적 압박이 커지며 제조사들이 가격 협상에서 백기를 들 수 밖에 상황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3분기 부문별 D램 가격 전망 수정치.ⓒ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상반기만 해도 D램 제조사들이 가격 협상에서 완강한 입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안정적인 서버부문에서도 제품 가격을 인하하려고 하는 등 재고 압력 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 제조업체들의 판매 경쟁이 더 고조되면서 가격 경쟁이 촉발될 경우 D램 가격은 10% 이상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삼성전자 주가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 업황 우려에 이미 많은 국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7~8만원대로 낮췄고 9~10만원대를 제시했던 외국계 증권사들도 8만원대 중반으로 낮춰 잡은 상황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거시경제 둔화 흐름 속 주가는 하반기 실적 흐름에 대해서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영업이익이 단기적으로는 현 수준에서 안정화되겠지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반도체 생산·투자 정책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보면 햔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업황이 추세적 하락세를 보였던 당시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저점 수준이어서 추가 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주가에는 반도체 업황 하락 우려보다 거시경제 환경 변화와 이에 따른 투자심리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어 일시적인 추가 조정 가능성마저 배제할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에 일각에서는 5만원 초반을 넘어서 4만전자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또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이 내년 상반기 말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가 반등 시점은 빨라야 올해 하반기 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함께 나오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안 좋기 때문에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는 많이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최근 PBR이 반도체 업황 하락기 당시 수준까지 낮아진 만큼 이제는 매크로 이슈에 기반한 투자심리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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