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치맥 페스티벌'이 대구에서 3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일부 비건단체가 이 축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 닷새간 두류공원 일원과 평화시장 닭똥집 명물 거리, 두루 젊음의 거리 등지에서 열린다.
축제는 '치맥의 성지에서 열(十)열(熱)히 다시 뜨겁게'라는 슬로건 아래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며 치맥을 즐길 수 있는 '치맥 아이스 펍, '치맥 버스킹 파크' '치맥의 성지 로드'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다.
뜨거운 열기가 행사장 일대를 덮은 가운데 두류공원 한쪽에서는 행사 슬로건에 반하는 이른바 'N맥' 집회가 열렸다.
대구 비거니즘 동아리 비긴,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채식평화연대 등 비건(채식주의) 단체 다수가 참여한 해당 집회 참석자들은 '치맥 대신 N맥'을 주제로 "공장식 축산을 폐기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이 내세우는 'N맥'은 치킨 대신 버섯, 콩 등 다양한 식자재도 맥주와 곁들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활동가들은 "치킨을 왜 맥주랑만 먹어야 하나", "비건 채식하고 지구를 구하자" 등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들고 행사장 인근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 발언, 사체가 아닌 생명체로서의 닭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닭 들여다보기', 다크 투어, 비건 안주 시식회 등을 통해 치맥 페스티벌의 문제점, 닭이 처한 현실 등 배제되는 존재들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집회는 축제 주최 측 등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축제 참가자들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줄곧 진행됐다.
이들은 7일 오후 7시부터 '대구 중심에서 N맥을 외치다'는 주제로 2차 행진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