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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후판가 인하 조짐…조선업계, 숨통 틔우나


입력 2022.08.02 06:00 수정 2022.08.01 17:4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원자재 하락으로 하반기 후판가 인하 가능성↑

조선용 후판 t당 1만원 하락시 원가 약 5억원 절감

조선업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기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높은 후판가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조선업계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값 하락 등으로 하반기 후판 가격 동향이 인하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조선업계 실적 개선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동결로 가닥 잡혔던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은 최근 원자재 가 하락 영향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판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중국 수입가)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셋째 주 기준 철광석 평균 가격은 t당 98.18달러였다. 같은 기간 기준 유연탄 평균 가격은 t당 375.53 달러로, 전주 대비 10% 하락했다.


이로 인해 하반기 후판가 인하는 불가피하게 됐다. 원재료 비용 급등을 이유로 철강업계가 3분기 연속 후판 가격을 인상했으나, 이제 그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원료 가격이 급락했고 시장 가격도 내리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로 하반기 조선사향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후판가에 발목이 잡혀왔던 조선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후판가 인상으로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이어온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지난해 후판가는 상반기, 하반기 합쳐 t당 50만원 인상됐으며, 올해 상반기 후판은 t당 10만원 인상됐다.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손실은 약9604억원이다.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해, 가격이 인하될 경우 원가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조선용 후판 가격이 t당 1만원 하락한다면, 초대형컨테이너선 기준 약 5억원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이 워낙 빠른 시일 내에 2배 이상 올라 부담이 컸던 만큼 이번 하반기 후판 가격이 상승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조선업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흑자전환 목표 시점을 4분기에서 3분기로 앞당겼으며,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 적자 폭을 소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가가 인하될 경우 쌓아놓은 충당금을 환입할 수도 있고, 선박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원가는 줄어드는 거니 당연히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적자 정도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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