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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이냐 관리형이냐'…주호영 비대위 인선 바로미터


입력 2022.08.11 14:13 수정 2022.08.11 14:1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비대위 성격·기간 놓고 논쟁 본격화

임명될 비대위원 성향에 따라 영향

당내 김성원·정희용·김정재 등 하마평

이번 주 인선 마치고 공식 출범 예고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로 공식 전환된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비대위원으로 참여할 인사들의 면면으로 모아지고 있다. 비대위원으로 어떤 성향의 인물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비대위의 운영 기간이나 성격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은 최대 15명까지 임명할 수 있으나, 주호영 위원장은 9명으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주 위원장을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3명을 제외한 6명의 위원들이 새로 임명될 예정이다. 3~4명은 현역의원 등 당내 인사로 구성하고 2~3명을 외부에서 초청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당내 인사들 중에서는 김성원·정희용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에 추천됐지만 지도부 해산으로 결국 좌절된 정점식 의원도 거론된다. 최소 여성 2명을 배려한다는 방침에 따라 김정재·조은희 등 여성 의원들도 물망에 올랐다. 외부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과 장예찬 청년재단이사장 등의 이름이 언급됐다..


비대위원 인선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완료될 전망이다. 10일 서울 동작구 수해복구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성원 의원은 "시기상으로 봤을 때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주 위원장은 "질문이 자리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비대위원 인선은 비대위 운영 기간 및 성격을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민감한 사안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운영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당의 안정과 혁신을 도모하는 '혁신형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가교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관리형 비대위'로 의견이 맞선다. 주 위원장은 "혁신을 꾀하면서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혁신형 관리 비대위'를 만들겠다"며 중간적인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당내에서 언급되는 혁신형 비대위의 성공모델은 2012년 '박근혜 비대위 체제'다. 당시 박 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등 외부인사들과 쇄신파 의원들로 비대위를 구성, 공천 혁신을 추진해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 구성을) 관상용 화초로 깔면 안 된다"며 "비전이나 역량이 있는 분들, 통합적인 분들, 비대위가 국정 안정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정에 대해서도 일정한 안목이 있는 분들로 구성이 돼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비대위가 임명직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실패한 전례도 적지 않다. 혼란을 수습하고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집권여앙의 비대위 기간이 길어지면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우려했고, 전국위 의장을 맡아 비대위 전환에 역할을 했던 서병수 의원은 "조속한 새 지도부 선출이 비대위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혁신을 하려면 대상이 명확하고, 다음 혁신을 위한 기간이 필요한데 대상이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시간을 오래 끌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빠르게 차기 지도부를 안착시키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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