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 실적이 올해 들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이 확대됐지만 충당금 적립에 따른 비용과 비이자이익 감소폭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1조1000억원) 줄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총자산순이익률은 0.58%로 같은 기간 대비 0.14%포인트(p)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 역시 8.09%로 1.43%p 낮아졌다.
항목별로 보면 은행의 이자이익은 26조2000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늘고 순이자마진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이 1조7000억원으로 65.1% 급감했다. 유가증권관련손익이 1조3000억원, 수수료이익이 2000억원 감소했다.
또 대손비용이 3조1000억원으로 54.0% 급증했다. 대손충당금 산정방식이 바뀌면서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