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다리, 사람들 건너는데 반 갈라져 올라가…"관광객 참변"

킬번 애비뉴 다리 ⓒ 블룸 컴퍼니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70대 여행객이 개폐식 다리를 건너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AP통신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밀워키 도심 명소 킬번 애비뉴 다리에서 70대 남성이 떨어져 숨졌다고 17일 보도했다.

피해자인 리처드 두자딘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밀워키로 관광을 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는 아내와 함께 문제의 다리를 건너던 중이었다.

부부가 다리 중간 지점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경고음과 경광등이 켜지며 상판이 양쪽으로 나뉘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난간을 붙잡고 버티던 두자딘은 결국 20m 아래 땅으로 떨어졌다.

현지 경찰은 "아내는 다리가 올라가기 전에 가까스로 건너편에 닿았다"면서 "두자딘은 여전히 다리 위에 있었다. 그는 아이패드를 보며 천천히 걷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은 두자딘이 한쪽 귀에 보청기를 끼고 있다며 "경고음과 경광등을 감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워키 당국은 "다리는 원격 작동된다"면서 사고 당시 4년 경력의 직원이 현장에 설치된 카메라 2대의 영상을 보며 조작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직원이 고의로 범죄를 저질렀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