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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새로운 마케팅’이 뉴진스 성공 비결?…하이브·민희진 브랜드 없었다면


입력 2022.08.19 07:46 수정 2022.08.19 07:4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정식 데뷔앨범 발매 전 타이틀곡 뮤비 공개

일반적인 홍보 공식 벗어난 이색 행보

'어텐션' 등 데뷔 앨범 수록곡 음원차트 '올킬'

‘민희진 걸그룹’으로 통하는 그룹 뉴진스가 데뷔 초부터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뉴진스는 앨범 발매 첫날 판매량 26만장을 돌파하면서 지난 2019년 9월 이후 발표된 아이돌 그룹 데뷔 앨범 중 발매 1일차 최다 판매량 기록을 썼다.


타이틀곡 ‘어텐션’(Attention)은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보여준다. 이 곡은 현재 멜론, 지니, 벅스, 플로 등 실시간 차트 1위를 점령하면서 주요 음원 차트를 ‘올킬’ 했다. 최근 5년간 발표된 케이팝 아이돌 데뷔곡 중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를 올킬한 노래는 ‘어텐션’이 유일하다. ‘어텐션’ 뿐만 아니라 ‘하이프 보이’(Hype Boy) ‘쿠키’(Kookie) 등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3곡 모두 국내외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어도어
"대세 역행하는 마케팅? 하이브·민희진이라 가능"

뉴진스가 데뷔와 동시에 성공을 거두자, 민희진 대표의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 통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실제 업계에선 ‘새로운 마케팅’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도전’, 더 정확히는 ‘민희진·하이브라서 가능한 시도’라는 의미다.


뉴진스 데뷔 앨범의 음악적 완성도를 폄하하는 건 아니다. 제 아무리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라고 해도 음악이 허술하면 그 화력은 금세 식기 마련이다. 그런데 뉴진스는 음악 감상용만으로도 매력적인 이지리스닝 팝 ‘어텐션’을 비롯한 각 트랙의 완성도가 높다. 데뷔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앨범 수록곡 4곡의 뮤직비디오를 사전에 모두 제작해 한꺼번에 공개한 것도 이런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자부심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민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f(x) 등 아이돌 그룹의 브랜딩을 맡아 실험적인 콘셉트를 선보이며 가요계에 인지도를 쌓아왔던 인물이다. 더해 뉴진스는 BTS 소속사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의 첫 아이돌 그룹이다. 인지도 높은 기획사와 제작자가 그룹 제작 과정을 진두지휘한다는 소식만으로도 뉴진스는 데뷔 전부터 이미 큰 기대를 모았다.


데뷔 방법이 이례적인 시도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뉴진스는 지난달 22일 0시께 유튜브를 통해 ‘어텐션’ 뮤직비디오를 깜짝 공개하며 데뷔했다. 아이돌 그룹 데뷔에 앞서 콘셉트 포토나, 티저 영상 등 사전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일반적인 홍보 공식을 벗어난 이색 행보다.


그러나 이를 ‘케이팝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거나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성공’으로 추켜세우긴 어렵다. 압도적인 자본력과 인지도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가 기존 인지도와 영향력을 영리하게 활용했다는 덴 동의하지만 트렌드를 역행하는 마케팅 방법 자체가 성공의 비결이라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 사실상 일반 기획사에선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방법”이라며 “하이브라는 대형 기획사, 그리고 민희진의 걸그룹이라는 이미지로 데뷔 전부터 이미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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