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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언급한 '방산 4强' 머지 않았다…남은 '잭팟'은?


입력 2022.08.28 06:00 수정 2022.08.26 17:1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폴란드 이어 호주·노르웨이에도 수출 가능성↑

26조원대 수출 '잭팟'에 누적 수출액 70조원 돌파할 듯

韓 방산, 세계 10위권에서 4, 5위권으로 '껑충'?

K2 전차가 기동을 하고 있다. ⓒ육군

국내 방산 업체들이 연이어 수출 '잭팟'을 터뜨리면서,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수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계약건만 잘 마무리돼도 한국 방산 수출 규모가 세계 5위권에 진입한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방산 부문 누적 수출액이 올해 70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방산 업체들이 지난 1월부터 줄줄이 대규모 계약에 성공하면서다. 지난 1~7월에 성사된 수출계약만 약 26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1월에 LIG넥스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상대로 4조1000억원 규모의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확정지었고, 한화디펜스는 이집트와 2조원대의 K9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3월에는 (주)한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와 약 9800억원대의 방산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폴란드에 25조원대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해 '잭팟'을 터뜨렸다. 현대로템이 K2 전차 980대를 수출하기로 했고, 한국항공우주(KAI)는 FA-50 경곡격기 48대를, 한화디펜스는 K9자주포를 수출한다.


폴란드 국방부는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와는 지난 26일 1차 본계약까지 체결했고, KAI와도 올해 안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와의 무기 수출 계약은 규모가 컸을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에는 사상 최초로 수출을 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는 평가다.


이처럼 올 들어 방산4사가 연이은 수출 낭보를 전하면서, 지난해까지 428억300만달러(약 57조 5058억 원)였던 누적 수출액은 올해 7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년 사이의 방산4사의 해외 매출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가장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해외매출 비중 4.7%에서 올해는 45%까지 늘었고, KAI도 지난해의 26.4%에서 올해는 30.4%까지 증가했다. LIg 넥스원과 현대로템은 각각 5.8%와 0%에서 10.1%와 0.35%로 해외매출 비중이 늘었다.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출 행진이 이어지면,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달성을 머지 않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수출국 진입으로 방위산업을 전략산업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한국의 무기 수출액은 5억6600만 달러(약 7590억원)로 세계 10위 수준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의 실적으로 따지면, 세계 8위다. 직전 5년(2012년~2016년) 실적과 대비해서 17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2017년 이후로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세계 4~5위권의 강국의 꿈을 이룰 수도 있다. 한국이 4위권에 진입하려면 이탈리아, 중국, 독일, 스페인, 이스라엘, 영국을 추월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한국 방산 수출이 세계 5위권에 진입하고, 내년 이후에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 4위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수주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호주의 차기 장갑차 사업이 꼽힌다. 호주는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의 최종 사업자를 결정할 예정인데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장갑차가 유력한 후보로 올라있다. 독일 라인메탈사(링스 장갑차)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입찰 규모가 5조~7조원에 달한다.


2022년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2 요격미사일, 차기 호위함, 비호복합 등 6~7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집트에 K2, FA-50(4~5조원)를,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에 FA-50 경공격기(총 17억 달러 이상), 노르웨이에 K2 전차(17억 달러 이상)를 수출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무기 수요가 꾸준히 수출도 계속될 것"이라며 "방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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