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에서 대선 후보 거친 뒤 제1야당 대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재명 의원은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결과, 득표율 77.77%로 당권을 거머쥐었다.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 의원은 현재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평가받는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6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한 초선 의원이지만, 변호사·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역임한 뒤 지난 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명실상부한 거물급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는 호적상 1964년생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1963년 10월 23일(음력) 경북 안동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 마을에서 5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이 대표는 안동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아버지가 먼저 정착한 경기 성남으로 어머니와 형제들과 이주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형편 탓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대신 공장에서 일하는 '소년공'이 됐다. 이 시절 프레스 기계에 왼쪽 손목 관절이 눌려 비틀어지는 사고를 당해 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주경야독으로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 1982년 장학생으로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 대표는 판·검사를 고민했지만, 사법연수원생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강연에서 감명을 받아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변호사가 된 이 대표는 성남 지역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기반을 다진 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2008년 총선에서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선거에 각각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0년 당시 정세균 민주당 대표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아 성남시장에 당선돼 연임에 성공한 그는 성남의료원 설립과 청년배당·산후조리원·무상교복 등 '이재명표 3대 무상복지'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성남시장 시절 '사이다 발언'과 서민 정책으로 인기몰이를 하던 이 대표는 2017년 '촛불 대선'을 앞두고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살벌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 대표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2심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구사일생 후 집권여당 유력 대권주자로 우뚝 떠올랐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경기도내 신천지 시설 조속한 폐쇄와 계곡 불법 영업 정비 사업, 기본소득,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단행해 '과감한 추진력'을 갖춘 행정가로 전국적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호남 대표 정치인' 이낙연 전 대표와 경쟁을 펼친 끝에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3·9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0.73%p 차이로 석패했다.
△1964년생 △중앙대 법학과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제21대 국회의원(인천 계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