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회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코스피 2420-코스닥 780선 후퇴
시총 상위 종목들 모두 하락…삼성전자 다시 5만원대로
국내 증시가 미국의 강한 긴축 기조 재확인 여파로 2%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주말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강경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쏟아낸데 따른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도 다시 1340원대로 올라섰다.
29일 코스피지수는 9시5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6.90포인트(2.29%)하락한 2424.13에 거래 중이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97포인트(1.97%) 내린 2432.06로 개장한 뒤 2418.24까지 떨어졌다. 이내 2420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우하향하면서 다시 2410선으로 물러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65억원과 47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1478억원 순매수하며 나홀로 방어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모두 하락세다. 삼성전자(-2.17%)가 다시 5만원대로 후퇴한 가운데 같은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3.05%)도 3%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 밖에 카카오(-4.47%), 네이버(-3.72%), LG화학(-3.41%) 등이 3%대 내림세로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연준의 연례 경제 심포지움인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당분간 큰 폭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강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의 강경한 발언이 나오면서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3%대 급락세를 보이며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9포인트(2.60%) 하락한 781.56에 거래 중이다.
전 거래일 대비 21.97포인트(2.74%) 내린 780.48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장 초반 한때 770선까지 후퇴했지만 이내 회복해 780선에서 거래 중이다.
기관이 329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이 337억원과 5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알테오젠(-4.90%), 펄어비스(-4.11%), 셀트리온제약(-3.95%), 스튜디오드래곤(-3.91%), 셀트리온헬스케어(-3.08%) 등이 3%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2원에 오른 1342.5원에 출발했다. 지난 25일 이후 3거래일만에 1340원을 재돌파하며 장중 한때 1345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