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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 선 대우조선해양…‘친환경’으로 돌파구 찾아라


입력 2022.09.05 06:00 수정 2022.09.02 17:06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R&D 비용 ↑

LNG 기술력 이미 확보…차세대 기술 개발 위해 사활

기술 경쟁력 앞서야 '매물 가치'도 높아져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다. 수년간 경영난에 시달리면서도 친환경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단 방침이다.


5일 대우조선해양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의 연구개발(R&D)비용은 23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1.1%나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금 사정을 고려하면 이같은 R&D 비용 증액은 의외다. 대우조선해양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546.6%로 재무 건정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서다.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중 부채비율도 가장 높다.


또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건조 물량 증가가 예고되면서,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조 자금 투입과 인도 대금 지급 시기가 어긋나는 등 유동성 부족분이 발생할 경우엔 최대 1조원이 추가 투입돼야할 것으로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술개발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기술 개발을 소홀히 했다가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고,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앞서나갈 역량을 갖추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금도 어려운 시점이지만 훨씬 어려웠던 시절에도 기술 개발 투자는 계속 해오고 있었다”며 “지금 해놓지 않으면 금방 도태될 수 있기 때문에 회사가 어려운 건 어려운 거고 기술개발은 계속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하는 연구들이 거의 암모니아나 수소 등 대체연료인데 환경규제 때문에 이 연료들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어 미리 개발하고 있다”며 “빨리 개발에 성공할 경우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실증 설비 ⓒ대우조선해양

노력한 만큼 대우조선해양은 조선3사 중 가장 뛰어난 액화천연가스(LNG)선 기술을 갖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차세대 연료인 수소, 암모니아 등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 최초로 개발되는 ‘한국형 수소연료전지 예인선 개발 사업’ 추진 업체로 선정돼 연구 활동에 돌입했다. 해양수산부 주관 사업으로, 수소연료전지로 추진하는 친환경 예인선을 개발해 오는 2026년 ‘한국형 친환경 예인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총 235억원의 개발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 과제다.


대우조선해양은 유관 국책 연구기관과 대학, 친환경 선박 기술 관련 업체들과 공동으로 그간 축적한 원격 모니터링·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대 3MW(메가와트)급 수소연료전지-배터리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제 선박에 적용해 육지와 해상에서 실증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을 찾는 데 있어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매각될 때 수주잔량 등 재무상황을 보겠지만, 조선업황 사이클이 있어 기술을 얼마나 확보하고 미래 대비에 대한 경쟁력도 중요해 충분히 매각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술을 개발하고 확보한 기술들의 가치를 높이면서 매력도를 상승시킬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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