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97형 올레드...압도적 시청 경험 제시
게이밍TV 플렉스(FLEX), 즐거움 느낄 수 있게
'아름답고 예쁜 것'으로 글로벌 시장 수요 욕구 자극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반적인 글로벌 가전 산업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LG전자가 정면 돌파 전략을 택했다. 특히 갑자기 닥친 기후난과 에너지난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현 유럽 시장에 제대로 겨냥한 TV 솔루션을 내놨다는 관측이다.
LG전자는 3일(현지시간) IFA 2022가 열리는 베를린 현지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테크브리핑을 열고 세 가지 TV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LG의 전략은 바로 '쉴 수 있고, 아름답고, 재밌는', 이른바 '휴(休)·미(美)·락(樂)' 제품이다. LG전자는 이번 IFA 2022에서 올레드 TV 풀라인업을 공개했는데 이 안에 세 가지 전략 모두를 찾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쉴 수 있는' 전략은 이번에 LG전자가 IFA에 최초 공개한 97형 올레드 TV에서 찾을 수 있다. 대각선 길이 2.5m를 자랑하는 97형 올레드 TV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해 최고의 화질과 음향으로 홈 시네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단순히 TV 사이즈로 치자면 이미 시중에는 100인치에 가까운 극초대형 LCD TV도 있지만 그럼에도 LG전자가 이를 올레드로 구현한 것은 "차원이 다른 기술력을 증명한 차원"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기존 라인업에 현존하는 올레드 라인에서 가장 작은 42형도 추가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에서는 136형 가정용 마이크로 LED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올레드와 마찬가지로 초소형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며 화소 역할을 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초호화 주택의 거실이나 시네마룸에 설치하기 적합하다. 이로써 LG전자는 100인치 이하는 올레드, 그 이상은 마이크로 LED로 고객의 어떤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자발광 초대형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백선필 LG전자 TV CX(Consumer eXperience, 고객경험) 상무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 등으로 TV 수요가 위축돼 있는 것은 사실이나, 초대형 TV 수요는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 등이 예정돼 있어 초대형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80형 이상 TV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30% 가까이 늘어 총 285만 대 규모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350만 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LG전자가 판매한 TV 평균크기는 51.8형(약 131센티미터)다. 연간 출하량 1000만 대 이상인 메이저 TV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두번째로 '즐길 수 있는' 전략은 바로 게이밍 TV다. LG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FLEX)'는 초경험을 제공하는 대표적 사례다. 이번 전시회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T3와 테크레이더는 <Best of IFA 2022>로 각각 선정했고 트러스티드리뷰는 <Best in show winner>로 플렉스를 꼽았다.
사실상 게이밍 TV가 본격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LG전자가 재작년 48형 올레드 TV를 출시하면서부터다. 고사양 그래픽카드 및 차세대 콘솔 게임기기 출시와 맞물려 압도적 화질과 몰입감으로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레드 TV의 게이밍 성능에 열광하는 고객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세 번째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LG 스탠바이미,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등은 단순히 TV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공간에 미적 감각을 더하는 인테리어 가전으로 구분된다. 다양한 폼팩터로 초개인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을 지속 확대한다는 LG전자의 전략 중 마지막 전략이다.
백선필 상무는 "유럽에 와서 느끼는게 이 곳 상황이 가스비도 오르고, 여러모로 요즘 삶이 힘들다. 그래서 제대로 쉬고 제대로 노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더라"면서 "일상적인 제품에는 오래 발길이 머물러 있지 않는다. 폼만 그린(친환경) 제품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제품은 스킵하는 것"이라고 했다.
백 상무는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저희 부스를 보면 솔루션을 잘 내놨다고 평가한다. 잘 쉬는거, 이쁜 것, 기대고 쉬는 것 등에 적절한 솔루션을 냈다. 이 트렌드는 향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화돼 가는 TV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타 업체 대비 기술적 차별화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지위까지 공고히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초개인화 전략 확대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TV 제조사들의 전반적인 동향과 관련해서는 "이번 전시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고객 맞춤 사용환경과 고객경험 향상 ▲타 디바이스와의 연결성 ▲환경과 약자를 배려하는 ESG 테마 등이 TV 업계를 관통하는 트렌드로 보인다"고 전시 관람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