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양국 해커들의 사이버 전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월 30여명의 우크라이나 해커 모임 '핵 유어 맘'(Hackyourmom)은 텔레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가짜 계정을 만든 뒤 매력적인 여성인 척 행세해 러시아군에게서 사진을 전송받았다.
사진에는 러시아군 기지의 위치 등 여러 군사정보가 담겨 있었다. 핵 유어 맘은 확보한 사진을 곧바로 우크라이나군에게 넘겼다.
우크라이나군은 제공 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 기지의 위치를 파악해 멜리토폴의 기지를 폭격했다.
이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사이버 가상공간에서도 격화하고 있다. 아울러 양국 간 사이버 전쟁은 우크라이나 측이 근소하게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군대 정보 확보로 실제 폭격을 가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 TV 해킹으로 여론전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핵 유어 맘'에 참가했던 나이시는 "러시아의 한 텔레비전 방송국을 해킹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에 대한 뉴스를 송출하게 한 일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 해군 전투함의 동향을 보안 카메라 해킹을 통해 파악하기도 했다.
러시아도 이에 맞서 3만~5만명 규모의 사이버전 전담 부대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