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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국빈방문 추억 떠올리며…여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애도 '한목소리'


입력 2022.09.09 14:41 수정 2022.09.09 14:41        정도원 강현태 이한나 기자 (united97@dailian.co.kr)

김진표 "양국 우호 증진에 힘써줬다"

與 "신발 벗으며 한국 문화를 존중"

野 "1999년 방문, 우리 국민에 각별"

박지원 "금슬 좋은 내외, 사랑 느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향년 96세로 서거한 가운데,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상을 당한 영국의 귀족원·서민원 의장 앞으로 공식 조의 서한을 발송했다. 여야 정당도 공식 논평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여야 주요 정치인들도 애도 메시지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9일 영국 귀족원 의장인 존 프란시스 맥폴 남작과 린지 호일 서민원 의장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군주 중에서 가장 긴 기간 재위한 군주로서, 재위기간 동안 영국 국민의 한결같은 사랑과 존경을 받은 분이라 가슴이 아프다"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1999년에 한국에 국빈 방문해 안동 하회마을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며 양국의 우호 증진에 힘써준 점을 한국 국민들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회와 국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여야 정당도 공식 논평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슬픔에 빠져있을 영국 국민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이끈 리더"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999년 안동 하회마을의 한옥을 방문했을 때 신발을 벗는 모습을 보였는데, 한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행동에 큰 화제가 됐다"며 "이처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전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삶 전체를 통해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다름을 넘어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이해의 힘은 한국 사회에도 큰 울림을 준다"며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 국왕과도 더욱 발전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영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애도한다"며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을 영국 국민들에게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위로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여왕은 2차대전 후 격동기에 즉위해 재위 70년간 영국민과 역경을 함께 헤치며 국민통합의 중심 역할을 했다"며 "유머와 친화력을 잃지 않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습은 영국인은 물론이고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1999년 한국을 방문한 인연이 있어 우리 국민에게도 각별했던 분"이라며 "다시 한 번 영국 국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엘리자베스 여왕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여야 주요 정치인들도 애도 메시지를 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SNS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70년간 재위하면서 영연방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며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때 스무 살이 되자 '조국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자원입대해 보급 차량을 운행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전 세계 지도자의 귀감"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왕실의 일원으로서 보여준 품위는 영국의 상징적 구심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훌륭한 여왕과 작별하는 영국 국민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주영 북한대사관 총영사를 지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여왕은 현대사 그 자체였고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위대한 거목"이라며 "여왕은 영원히 잠들었지만 그녀가 중시한 평화·화합·존중의 가치들은 전 세계 곳곳에 늘 깨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SNS에서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으로 여왕과 필립 공이 최초로 한국을 국빈방문했다"며 "영국 왕의 방문 조건은 까다로웠지만 한국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해 방문을 결정, DJ께서 무척 감탄하셨던 기억"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나도 당시 공보수석으로 여왕 내외분을 뵐 수 있는 영광에 가슴이 설렜는데, 여왕은 품위와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인지한 외모에 필립 공의 끊임없는 조크에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모습에서 금슬 좋은 여왕 내외의 사랑을 느꼈다"며 "삼가 조의를 표하며 왕실과 영국민, 영연방 국민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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