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60% 차지…손보 1위
전산장애로 증권사도 30%↑
최근 보험사기에 대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보험금 지급에 대한 금융 민원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14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에서 올해 상반기 접수된 금융민원이 4만433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수로 보면 2460건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손해보험 민원은 1만7798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13.7% 증가했다. 보험금 산정‧지급이 9726건으로 37.4% 증가했고, 면‧부책 결정 관련이 2198건으로 101.8% 늘었다. 최근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사기에 대한 심사를 까다롭게 하면서 백내장수술 관련 보험금 청구 민원이 늘은 영향이다.
반면 생명보험 민원은 8684건으로 7.9% 감소했다. 다만 '보험보집' 관련 민원이 전체 52.7%를 차지하는 등 불완전판매 소지가 여전했다.
생·손보를 합쳐 실손보험 관련 보험금 지급 유형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했다.
중소서민 민원은 7200건으로 5.1% 증가했다. 신용카드사 관련이 2979건으로 27.0% 증가했다.
금융투자 민원은 5612건으로 24.5% 증가했다. 증권사가 3625건으로 29.7% 늘었는데, 공모주 상장일에 증권사 전산장애가 발생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내부통제‧전산장애 유형이 2275건으로 106.4% 급증했다.
은행 민원은 5039건으로 7.3% 감소했다. 다만 보이스피싱 관련이 908건으로 849% 급증했다. 여신도 1529건으로 12.8% 늘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자금탈취를 목적으로 일반인들의 계좌에 돈을 이체하여 해당 계좌가 거래정지되면서 민원이 늘었다.
민원 비중은 손해보험이 40.1%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그 다음 ▲생명보험 19.7% ▲중소서민 16.2% ▲금융투자 12.7% ▲은행 11.4% 순이다.
금감원이 상반기 중 받은 금융민원에서 처리한 건수는 4만734건으로 2.0% 감소했다.
금감원은 "유사투자자문업체, 온라인거래에 대한 할부항변권을 주장하는 민원이 150건으로 1053.8% 증가했다"며 "이런 새로운 유형에 대한 처리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민원처리인력을 충원하고 분쟁유형별 처리기준을 마련해 실손보험분쟁에 신속 대처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