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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대기 더 길어지나’…완성차업계, 포스코 침수로 함께 한숨


입력 2022.09.14 11:56 수정 2022.09.14 12:02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포스코 포항제철소, 완제품 생산 시점 불투명

고객사 완성차업계 출고적체 현상 심화 우려

‘스틸인플레이션’으로 강판가도 인상 조짐

서울 성동구 장안평 자동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데일리안 DB

태풍으로 침수 피해 입은 포스코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강판을 공급받는 완성차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출고적체 현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강판 수급까지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돼 완성차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완전 정상화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고로 3기와 일부 제강 공장의 정상 가동으로 철강 반제품은 생산을 시작했으나, 강판 등 완제품 생산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압연라인이 완전히 복구되질 않으면서 포스코도 언제 완제품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포스코에서 제품을 조달받는 완성차업계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완성차업계 특성상 제품 제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을 사용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품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는 현재도 완성차업계가 해소하질 못하고 있는 출고적체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단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수급난을 겪었던 완성차업계는 2년이 지난 지금도 적체 물량을 해소하질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반도체 물량은 수급은 한결 나아졌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영향이 겹치면서 다른 부품 수급 문제까지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스틸플레이션(스틸+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고 부족으로 포스코가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단 관측이다.


일 년에 두 번 상·하반기 자동차 강판가를 협상하는 포스코는 그렇지 않아도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이번 생산차질로 강판가를 추가로 올릴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결국 완성차업계 또한 원가부담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우선 쌓아둔 물량이 있어 당장은 괜찮지만 장기화될수록 적잖은 피해가 예상되는 건 맞다”며 “잠잠했던 철강재 가격이 오르는 건 완성차업계 입장에서도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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