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보면 보석 있을 수도 있는데,
'빌렸다'고 변명해 오히려 의혹 증폭
누구한테 빌렸고, 얼마에 빌렸는지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듯"
더불어민주당이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보석류 관련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실에서도 김 여사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김 여사가 '성역화' 돼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에서는 성역일지 몰라도 국민에게도 성역일 수는 없다"며 "대통령실은 지난달 나토 순방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목걸이 등 장신구와 관련해 전용기 의원이 보낸 11개의 세부질의에 대한 회답을 국회법에 따라 즉시 하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지금은 왕정시대가 아니다. 국민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철저히 규명되길 요구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진정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 김 여사의 눈치만 보지 말고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여사의 보석류가 의혹으로 비화되는 상황을 문제삼았다. 김 여사의 재산 상태로 볼 때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데, 굳이 '지인에게 빌렸다'고 해명하면서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재산 규모를 보면 그 정도 보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재산신고할 때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으면 반나절이면 해결될 사안을 '지인에게 빌렸다'고 구차하게 변명하면서 오히려 의혹이 증폭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 번 양보해서 만약에 빌린 게 맞다면 누구한테 빌렸고, 얼마에 빌렸느냐는 질문이 당연히 나올텐데, 그것을 준비하지 않았다보니까 한 번에 (의혹을) 털 수가 없었던 것"이라며 "왜 이런 문제가 나느냐는 김건희 여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성역화돼 있기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거나 해명을 할 때 정확하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실에 없는 것"이라며 "일종의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치외법권 영역으로 김 여사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