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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실내공간을 뒤집다"…현대차그룹, PBV UX 비전 첫 공개


입력 2022.09.18 09:15 수정 2022.09.18 09:16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2030년까지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거듭날 것"

UX스튜디오, 미래모빌리티 개발 과정이 한 눈에

"사람이 중심"…한 달 150명 실제 이용자 의견 적극 반영

UX 테크데이 2022 참석자들이 UX 스튜디오를 둘러보는 모습 ⓒ현대차그룹

과거 완성차업계의 정보통신기술(ICT)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던 현대차그룹이 이젠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퍼스투무버’가 되겠단 포부를 가지고 돌아왔다. 2025년 상용화에 앞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인테리어 비전 및 미래 UX(사용자경험) 기술을 처음 선보이며, 2030년까지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거듭나겠단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미래 PBV의 UX 개발 방향성을 설명하고,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그간 개발했던 제품들을 공개하는 ‘UX 테크데이 2022’를 개최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은 이날 “고객들은 더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며 “PBV 등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에서도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UX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PBV 중심에는 무엇보다 ‘사용자’가 있다. 김효린 제품 UX 총괄실 상무는 “모든 연구 개발 과정의 중심에는 사용자가 있었다”며 “사람, 첨단기술, 조화 이 세 가지 원칙을 기본으로 총체적 사용자경험(HUX)을 개발하고 UX 스튜디오를 통해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UX 스튜디오에 전시된 교통약자를 위한 PBV 프로젝트 스토리 보드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UX 스튜디오는 그간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을 연구·개발 했던 엔지니어의 땀과 눈물이 담겨있는 공간이다. 미래모빌리티 설계부터 실증, 실제 이용자들과의 소통 등 연구 결과물이 나오는 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말 오픈한 이 곳에서는 한 달에 10~15건의 프로젝트가 이뤄지는데, 프로젝트 콘셉트에 맞는 타깃을 설정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주로 PBV의 실제 이용하는 운전기사, 장애인, 임산부 등이 그 대상으로 한 달 15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PBV 엔지니어링벽 바디 신기술이 전시됐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캐리어 장착 모습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실제 사용자들의 여러 의견을 청취하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PBV에서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드라이버는 물론 탑승객들의 모든 편의를 고려한 배려가 곳곳에 배어있었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시된 ‘엔지니어링 벅’이 전시돼있었는데,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공항 픽업용 PBV’를 콘셉트로 여행객과 사업자 모두에게 최적화된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공항을 오가는 탑승객을 위해 조수석 대신 캐리어 거치대를 마련했으며. 트렁크 공간 대신 탑승 공간을 뒤쪽까지 넓혀 최대 다섯 명이 넓은 내부 공간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또한 일반 승객뿐만 아니라 교통 약자의 탑승 편의를 고려해 휠체어가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 폭을 극대화한 도어 시스템, 유모차 공간 등도 마련했다.


UX 스튜디오 관계자는 “우선 PBV라는 게 목적 기반인 차량 인만큼 비즈니스 사업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받아 차를 개발할 때 활용해야 한다”며 “운전석의 경우 실제 기사님들의 니즈가 반영됐고, 뒤쪽 공간은 교통 약자들의 의견을 듣고 그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대폭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와 미국 MIT 미디어 랩이 공동으로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도 전시됐다. PBV 내부에는 긴 벤치 모양의 좌석이 구비됐는데, 현대차·기아와 미국 MIT 미디어 랩이 공동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를 적용해 개개인의 시트에 구분을 둬 그간 비좁고 불편하단 대중교통의 인식을 탈피했다.


승객의 몸을 알아서 감지한 뒤 체형에 맞게 시트 모양을 만들어주는 기술로, 불특정 다수의 승객을 태우는 PBV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시트를 승객 수와 체형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


UX 스튜디오에 전시된 현대모비스의 ‘모드 변환 콕핏’ ⓒ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는 고도 자율주행 차량의 탑승객 편의성을 높여주는 ‘모드 변환 콕핏’을 선보였다. 드라이브 모드와 오피스 모드, 릴랙스 모드 등 세 가지 모드에 따라 조명과 시트 각도, 디스플레이와 조작계 등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형태의 UX로 바뀐다.


현대트랜시스는 사용자별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교통약자를 위한 생체 신호 분석 기술, 유아를 동반한 가족 승객의 실내 공간 활용성 증대 기술 등 탑승객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실내 환경을 최적화한 10가지의 통합 시나리오 모드를 구현했다.


현재 국내에 마련된 UX 스튜디오 서울은 구체적인 시기는 잡히지 않았지만, 향후 소비자들에게 공개할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후 해외에도 UX 스튜디오를 마련해 글로벌 고객들과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술 개발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PBV 전용 모델을 개발하고,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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