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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與 윤리위원직 사퇴 "윤리위 공정성 의심 받아선 안 돼"


입력 2022.09.20 01:00 수정 2022.09.19 21:4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정진석과 과거 문자 대화 유출 파장

"李 추가 징계 논의 전 사견" 해명 불구

윤리위 공정성 훼손 우려에 사퇴 표명

이양희 "상식적 판단"…사퇴 수락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전 의원총회 과정에서 보도된 이준석 전 대표 관련 유상범 의원과의 문자 내용 뉴스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직 사의를 밝혔다. 윤리위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유 의원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


유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불찰로 인해 당 윤리위원회의 공정성·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의 사의 표명은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과거 주고받았던 문자 내용이 언론에 포착된 것이 발단이 됐다. 공개된 문자에서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는 정 위원장의 말에, 유 의원은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한다. 직접적인 호명은 없었으나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는 한 달전인 지난 8월 13일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 위원장이 점심 식사를 함께 하자는 취지로 문자를 보내는 과정에서 과거에 했던 대화 내용들이 뒤늦게 사진에 포착된 것이라는 얘기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이 윤리위에 영향력을 행사한 증거라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의 해명에 따르면 비대위가 설치되기 이전, 사적으로 주고받은 대화였던 셈이다.


유 의원은 문자가 공개된 뒤 "언론에 보도된 문자 대화는 이준석 전 대표의 8월 13일 기자회견 후 정 의원과 나눈 대화"라며 "개인적 견해를 원론적으로 밝힌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당시는 윤리위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전으로 윤리위 전체 의견과는 전혀 무관하며 사전에 상의된 내용도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위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다른 의원에게 표한 것 자체는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한편 중앙윤리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 의원의 사임을 공식 확정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론적으로 향후 윤리위 직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라며 유 의원의 사임을 수락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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