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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태국과 마약 합동 단속…392만 명 동시 투약분 적발


입력 2022.09.20 13:01 수정 2022.09.20 12:53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현지서 필로폰 22kg·야바 29만 정 적발

공급·소비지 합동단속 성공 공조사례

한국과 태국 합동단속반이 초콜릿에 은닉한 마약 '야바'를 적발한 모습. ⓒ관세청

관세청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태국 관세총국과 ‘한-태 합동 마약밀수 단속 작전(작전명 SIREN)’을 펼쳐 우리나라로 밀반입하려던 필로폰(메트암페타민) 약 22kg, 야바(YABA) 약 29만 정의 불법 마약류 35건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야바는 필로폰과 카페인을 혼합해 복용하기 쉽도록 정제나 캡슐로 만든 메트암페타민 일종이다.


관세청은 “최근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부터 필로폰 밀수와 국내에서 검거하는 동남아 국적 마약사범이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합동 단속 이유를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필로폰 밀수는 동남아시아로부터 들어온 경우가 79건(64%)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태국은 6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두 나라는 지난 5월 태국 관세총국과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합동단속 통제본부를 설치하고 마약류 밀수 동향정보를 실시간 분석·공유했다.


4개월간 단속 결과 태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필로폰 약 22kg, 야바 29만 정 등 불법 마약류 35건을 적발했다. 이는 39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더불어 작전 시행 이전 4개월에 비해 3배 이상 적발한 것이다.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이 29건(83%)으로 가장 많았다. 특송화물은 4건(11%), 항공 여행자 휴대품은 2건(6%)이었다.


관세청은 “특송화물보다 운송비가 저렴하고 송·수하인 정보가 불명확해 추적이 어려운 국제우편을 주로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이번 작전은 한-태 관세당국 간 성공적 공조사례로 마약류 공급지와 소비지 양자 합동단속이 마약 공급망 차단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나라 관세 당국은 이번 단속성과를 공유하고 공조체계를 굳건히 하기 위해 20일과 21일 이틀간 서울에서 성과 평가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는 두 관세 당국뿐만 아니라 세계관세기구(WCO), 미국 마약단속국(DEA), 검찰 등 국내외 관계기관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두 관세 당국은 이번 합동단속 작전 경과와 성과, 주요 적발사례를 공유하고 마약원료물질 단속·마약류 적발 기법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2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한국 관세청장과 태국 관세총국 부총국장이 서명하는 가운데 ‘마약류 단속에 관한 상호협력 강화 의향서’를 체결했다.


의향서에는 합동단속 연례화, 마약류 밀수정보의 실시간 교환, 세미나·인적교류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세미나에서 “마약류 공급지와 소비지 관세당국 합동단속이 마약류 밀수 예방·차단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세청은 마약류 주요 공급지역에 있는 국가들과 양자 간 합동단속을 확대하고, 마약 단속 수사 인력·조직을 보강해 마약류 밀수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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