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최대 0.73%P↑
5대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
은행권이 예대금리차 공시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금리를 최대 0.7%p 이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대 시중은행에서는 예・적금 금리보다 가계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한 달 새 예대금리차가 더 확대됐다.
20일 은행연합회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가계 예대금리차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8곳 중 가계대출금리가 가장 높이 상승한 곳은 케이뱅크였다. 케이뱅크의 가계대출금리는 7월 5.2%에서 지난달 5.93%까지 올라 0.73%p가 뛰었다. 이에 비해 저축성 수신금리는 2.74%에서 2.8%로 0.06%p 오르는데 그쳤다.
5대 은행에서는 우리은행의 대출 및 수신금리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7월 4.22%에서 8월 4.65%로 0.43%p 올랐다. 같은 기간 저축성 수신금리 추이는 2.82%에서 3.08%로 0.26% 높아졌다.
가계대출금리 상승폭이 가장 작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0.1%p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대출금리는 4.67%로 5대 은행 중 가계대출금리 수준이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4.65%) ▲국민(4.42%) ▲하나(4.33%) ▲농협(4.21%)이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의 경우 5대 은행 중 가계대출금리가 4.21%로 가장 낮았음에도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아 그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8월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금리는 타행 대비 모두 최저였음에도 8월 정부정책 자금을 포함한 단기성(6개월 미만) 자금이 대거 유입, 수신금리를 낮춰 예대금리차가 되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협의 저축성 수신금리 추이는 7월 2.54%에서 8월 2.45%로 0.09%p 감소했다.
5대 은행의 경우 가계 대출금리 상승폭(최대 0.43%p)이 수신금리 상승폭(최대 0.26%p)을 뛰어넘으며 가계 예대금리차는 모두 확대됐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곳은 농협은행 1.76%p, 가장 적은 곳은 하나은행 1.12%p였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가 감소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가계 대출금리차가 4.46%에서 4.76%로 0.3%p 올랐는데, 같은 기간 저축성 수신금리는 2.13%에서 2.8%로 0.67%p가 올랐다. 예대금리차는 1.96%p로 인터넷 은행 중 가장 낮았다.
토스뱅크는 같은 기간 대출금리가 0.36%p 오를때 저축성 수신금리가 1.2%p 대폭 올랐다. 다만 대출금리가 6.96%로 수준이 높아 가계예대금리차가 4.76%p로 가장 높았다.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데 기인한 까닭이다.
케이뱅크의 가계예대금리차는 3.13%p로 집계됐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지난 달부터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하기 시작했다. 이는 은행들이 과도한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추진된 윤석열 정부의 금융 공약 중 하나다. 은행 간 금리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이자율의 상품이 공급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