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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뷰(60)] 제로준의 슬기로운 틱톡커 생활


입력 2022.09.27 09:16 수정 2022.09.27 09:1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NCT·에스파 아트 디렉터 참여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제로준

연기, 댄스,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틱톡커 제로준(손영준). 그는 아이돌 같은 외모와 비주얼로 틱톡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명 인사가 됐다. 틱톡커로 활동하는 3년 동안 하루에 하나씩 영상을 올리며 200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이는 수려한 외모나 끼 외에도 성실함이 팔로워들에게도 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됐다.


2019년 그가 틱톡커를 처음 시작했을 무렵,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틱톡이라는 플랫폼이 낯선 때였다. 춤을 추고 립싱크하는 콘텐츠가 유치하다고 폄하됐지만 제로준은 흥미롭게 느꼈다.


"군대에 있을 때 틱톡을 처음 접해서 휴가 나오면 하나씩 찍어보고 그랬어요. 틱톡에서 유행하는 것들이 저한테는 잘 맞았고 재미있었어요. 제가 귀여운 걸 좋아하는데 틱톡에서는 귀엽게 춤을 추면 좋아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주변에 틱톡 하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혼자 조용히 하고 있었는데, 틱톡을 하는 친구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그 친구와 열심히 해보자 결심한 후 더 열심히 하게 됐죠."


지금까지 틱톡을 하면서 지겹다거나 하기 싫다는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 다만 국내에서도 틱톡 유저가 많아지며 게시물이 이전처럼 노출되지 않는 것 같아 근심이 짙지만, 이전처럼 꾸준히 영상을 만들며 위기를 타파해 보려 한다.


"요즘은 이전처럼 반응이 많지 않아 고민을 하고 있어요. 팔로워가 200만임에도 불구하고 조회 수가 일만 뷰도 안 나올 때가 많아요. 제 주변의 유명 틱톡커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런 현상이 길어지면 의욕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제 영상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을지 이것저것 도전해 보고 있어요."


ⓒ왼쪽부터 시계방향 NCT127 '질주' 팝업, 에스파 '광야' 상영회, 나이키 팝업, 1507 광고

그의 본업은 프리랜서 아트 디렉터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의뢰를 받아 팀 수우아트와 손잡고 NCT127, 에스파의 팝업 스토어나 유튜브 콘텐츠 세트 제작 등을 하고 있다. 이 활동 역시 그의 콘텐츠가 된다.


"전공은 패션디자인인데 현재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광고나 콘텐츠 배경, 공간 등을 꾸미고 있어요. 미술 감독이 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우실 겁니다. 최근에는 NCT127 자체 콘텐츠 운동회, 007, 방 탈출, 신곡 '질주' 서울숲 팝업스토어 공간을 작업했어요. 세계적인 관심사인 케이팝을 만드는 한 구성원으로 일한다는 게 틱톡커로서 큰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아무나 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제작하는 과정을 찍어서 편집해 올리면 반응이 좋아요."


ⓒ제로준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뚫리자 그는 여행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현재는 틱톡 플랫폼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곧 유튜브 채널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틱톡 시작하기 전에 여행 유튜버를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무산이 됐었어요. 한 달 정도 발리 여행 계획을 잡아놓고 액션캠, 드론까지 준비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프리랜서로 일하니 일정 조율이 자유로워서 여행을 쉽게 갈 수 있으니 다시 계획하고 있어요. 틱톡과 유튜브의 콘텐츠는 별개로 만들려고 합니다. 유튜브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주력하려고요. 최근에 태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정보를 자세하게 공유해 봤어요. 찾아보니 어떤 가게가 언제 문을 열고 닫는지 등 정말 자세하게 정보를 알려주는 콘텐츠는 생각보다 없더라고요. 브이로그 식을 예능처럼 풀되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는 게 콘셉트입니다."


최근 그는S&A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혼자 꾸려가던 일을 여러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가 크다.


"틱톡커로 활동하며 주변에서 피드백을 많이 들을 수 없었어요. 제 나이가 스물여덟 살인데 주변 친구들은 잘 하지 않고 앱 정도만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소속사에 들어가면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마주칠 수도 있고 함께 컬래버레이션 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으니 재미있을 것 같아요. 또 회사 사람들로부터 제 콘텐츠에 대한 객관적인 반응도 들어보고 싶고요."


그는 향후 자신의 전공인 패션디자인을 살려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해 보고 싶다.


"요즘은 텀블벅, 와디즈 등 펀딩 사이트를 통해 브랜드를 갖춰 나갈 수 있잖아요. 소자본으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어요. 저도 그런 쪽으로 제 이름과 인지도를 내걸어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전에 팬층이 확보되면 이벤트성으로 굿즈를 제작해 보려고요. 제 전공을 살리는 일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충분히 할 수는 있지만 시기를 보고 있어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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