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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경제정책 방향 ‘10월 물가’에 달렸다


입력 2022.09.28 19:00 수정 2022.09.28 18:00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정부, 물가 정점 찍으면 정책 방향 전환

물가 안정서 경기 회복으로 ‘터닝 포인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가 상승률이 10월에 정점을 찍느냐가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전망대로 10월 이후 물가 상승 폭이 꺾이면 이후 경제정책 무게 추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맞춰지지만 물가 상승세가 지속할 경우 금리 인상을 바탕으로 당분간 물가 대책에 정책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제55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행 기자단 오찬을 갖고 향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재 정책은 어쨌거나 물가를 낮추는 데 가장 방점을 찍고 있다”며 “10월 물가 상승세가 꺾이게 된다면 이후에는 경제 문제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죽이려는(낮추려는) 건 현재 경기가 과열돼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경기도 뜨거워지고 물가도 안정시키는 이런 해법은 경제학에 없다. 적어도 지금은 물가 안정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그동안 9월과 10월께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 때문에 “지금은 물가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추 부총리 발언은 10월에 물가가 정점을 찍게 되면 이후부터는 경제정책 무게 추를 경기 부양 중심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물가와 마찬가지로 현재 경기 침체는 외부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경기 부양책만으로는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


추 부총리는 “지금 국내 경기 상황과 관련해 여러 준비도 하고 필요한 조처도 하고 있지만 우리 힘으로만 판을 역전시킬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미국 등 선진국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자국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건 좋은데 시장이 이렇게 불안정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메시지를 내놓고 관리를 해줘야 진정한 리더”라며 “지금 미국이 너무 자국 문제만 집중한 상황이라 더욱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가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그것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며 “이럴 때일수록 미국을 중심으로 EU,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먼저 나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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