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은 경멸·우리는 관대…광우병 등 여러 사태"
가짜뉴스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들 이간질 시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기간 불거진 '발언 논란'과 관련, 대통령실이 일부 언론과 야권을 향해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 "그 정도면 끝내라는 말도 있지만 저를 위시해 참모들은 가짜뉴스만은 좀 퇴치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관련 논란에 대한 질문에 "저희가 좀 어떻게 이례적으로 세게 나갔나요"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가짜뉴스를 무지 경멸하고 싫어하는데 우리는 좀 관대해 이전부터 광우병 등 여러 사태가 있었다"라며 "이런 가짜뉴스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들을 이간질 시킬 수 있기에 엄종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은 윤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조성 회의에서 주최자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짧은 환담 후 이석하는 도중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시작됐다.
대통령실 측은 카메라에 포착된 윤 대통령의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에서 'OOO' 부분이 불분명하게 들려 특정 단어를 단정짓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데도, MBC가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달아 선제적으로 보도함으로서 논란이 일파만파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실장은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언론이 한미동맹을 날조하고 이간시키고 정치권은 앞에 서 있는 장수의 목을 치려고 하는데, 이건 아니라고 본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국익에 상당한 손해"라 단언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비속어는 너무 자연스럽게 쭉 나오면서 지나가는 말로 얘기했는데 그런 건 (윤 대통령) 본인도 잘 기억하기 어렵다"라며 "나중에 들어보니 너무 불분명하더라. 불분명한 것을 기사화할 때는 그 말을 한 사람에게 확인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거치지 않았던 것"이라 강조했다.
김 실장은 "그런 것이 핵심이고, 윤 대통령도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며 "분명해야 의사표시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말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가짜뉴스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정치의 지지도나 유불리를 떠나 이런 것은 우리 사회의 가치다. 그게 확보될 때까지는 (대응을) 할 예정"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