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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문화예술인 간담회서 "표현 막으려는 시도 경악"


입력 2022.10.06 18:17 수정 2022.10.06 18:18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민주주의 국가서 가장 중요한 건 양심·사상의 자유"

"문화·예술인 탄압으로 볼 수밖에…정부 맹성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를 위한 만화 예술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 등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를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경고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문화콘텐츠산업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는 마당에 자유로운 표현을 정치적 이유로 가로막으려고 시도하거나 실행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를 위한 만화 예술인 간담회'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심과 사상의 자유다. 또 이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토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만화영상진흥원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제23회 전국 학생 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인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윤 대통령 풍자만화를 전시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고, 신속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웹툰, 만화 등 표현을 생업의 수단으로 삼기도 하고, 자기실현의 한 과정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여러분께서 국가로부터 지원 받고 격려 받는 것도 부족하다"면서 "그런데 국가로부터 부당하게 억압을 당하는 일이 다시 벌어지고, 그것 때문에 이 자리를 함께하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도 있지만,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문화·예술 창작의 자유로운 영역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자유로운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이다'라고 저는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블랙리스트 때문에 우리 사회가 큰 혼란과 곤혹을 치렀다. 이상하게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블랙리스트, 또는 문화·예술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도 '자유'를 주창하고 계신다. 어느 영역에서나 자유를 강조하고 있는데, 가장 자유로워야 할 문화영역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결국 그 자유라는 것이 '강자들의 자유'만을 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첫 출발 지점부터 문화·예술에 대한 탄압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 정부가 맹성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도 문체부의 '윤석열차' 수상작에 대한 문체부의 조처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전세훈 웹툰협회 회장은 "창작자에게 있어서 표현의 자유는 지켜내야할 소중한 권리"라며 "이 사안이 정쟁으로 격화돼 본질이 변질되는 사태가 없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고경일 우리만화연대 회장도 "(작품의) 기본적인 성격이 풍자, 유머고 살아있는 권력을 풍자한 카툰인데 어린 학생이 성심성의껏 고심해서 작품 출품해 상 받은 것이 뭐가 문제가 된다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며 "문재인·박근혜·이명박 정권에서도 풍자만화가 입상권에 들어서 상을 받은 그런 기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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