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 증가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 언급 등으로 국내 채권 시장의 금리는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웃도는 단고장저 현상을 보이며 급등했다. 개인들의 장외 채권거래액은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186%로 전월 대비 0.50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년물은 4.096%로 0.375%p 뛰었다.
금투협은 “월초 8월 물가 상승률(5.7%)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둔화돼 국내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중순 이후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최종 금리 상향 조정 및 한은 총재의 빅스텝 언급으로 급등했고 이후 한은·기재부의 채권시장 개입,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 등재 발표 등으로 일부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국채, 통안증권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줄어든 6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채, 특수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순발행이 6조3000억원 증가해 발행잔액은 259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보다 6000억원 감소한 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급등과 분기말 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20건의 1조7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470억원 줄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2조689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3조7120억원 감소했고 참여율(수요예측 참여금액·수요예측금액)은 153.8%로 전년 동월 대비 181.3%p 감소했다.
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 이상은 205.5%, A등급은 6.8%, BBB등급 이하는 140.0%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요예측은 AA등급 이상에서 1건, A등급에서 6건 미매각이 발생해 미매각율(미매각금액/전체 발행금액)은 20.5%를 기록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 금액은 금리 급등으로 전월 대비 1824억원 줄어든 4조 8175억원이 발행됐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리 급등과 추석 연휴 등으로 전월 대비 12조7000억원 감소한 374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일평균 거래량은 변동성 증가로 전월보다 1조1000억원 증가한 1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은 높아진 금리 수준과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회사채, 기타 금융채(여전채), 국채, 특수채 등에 대한 매수가 지속돼 3조2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국가 신용 등급대비 높아진 금리 수준과 원화 약세 등으로 국채 4조5000억원, 통안채 1조3000억원, 은행채 1조7000억원 등 총 7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만기물량 증가로 전월 대비 8000억원 감소한 231조9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