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러 '무기부족' 연이틀 공격 속 탄로났나…'러제 무기 고갈' 우크라 지원 서방도 고민


입력 2022.10.12 21:31 수정 2022.10.13 00:25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NYT "우크라 전역 퍼부은 러 미사일 규모 비해 덜 치명적"

이란산 드론·北 무기 수입까지…무기고갈 의문 제기돼

서방, '우크라軍 선호' 러시아산 무기 지원 고갈오는 듯

美, 러제 무기수입하려 35년 만 키프로스 '무기금수 해제'

러시아군에 징집된 예비군들이 지난 4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사격장에서 군사 훈련 중 탄약을 나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이틀 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퍼부은 미사일 공격이 무기 고갈과 전쟁수행 능력의 취약성이 드러내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최소 19명이 사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충격적이고 광범위했지만 공격규모에 비해 대규모의 살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역에 80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 중 43발이 방공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


특히 군 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가 민간지역 공격에 사용한 무기가 유도 기능이 없는 옛 소련식 재래식 미사일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러시아의 정밀 무기가 고갈되고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NYT는 서방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이미 순항미사일과 특정 탄도미사일 등 정밀 무기를 대거 소진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무기산업은 오랫동안 수입 전자 부품에 의존해 왔지만 서방의 제재로 부품을 구하는 게 어려워지자 비유도탄에 더 의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에 투입된 이란산 드론도 러시아가 무기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증거로 제시된다.


앞서 러시아는 이란에서 군사용 드론(UAV·무인항공기) 2400대를 주문한 바 있다. 당시 미 국방부는 이미 이란제 드론이 수많은 작동불능을 겪은 것들이라며 실제 전장에서의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냈다.


또 러시아가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을 수입한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가운데 군전문가는 "북한 무기를 구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사실이라면 그것은 절박함의 신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제재가 러시아의 군사 공급망을 방해하는 효과를 내는 청신호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진영을 향햐 발포 준비를 하고 있다. ⓒAP/ 뉴시스
구소련 무기 선호 우크라…서방도 러산 무기 부족 '고민'


반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을 해오고 있지만 점점 한계에 치닫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자국이 보유하고 지원하던 구 소련제 무기재고가 동날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독립 전까지 소련연방에 속해왔기에 러시아산 무기들을 더 선호해 왔다.


NYT는 나토 가입국인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동구권 국가들이 보유한 러시아산 무기를 끌어모아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하던 미국과 나토가 이제는 소련제 무기를 찾아 전 세계를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캄보디아, 콩고, 르완다, 멕시코, 콜럼비아, 페루 등을 방문해 미국산 무기를 교환하면서까지 소련제 무기 지원을 설득하고, 튀르키예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 35년간이나 키프로스에 금지해온 무기판매 조치도 풀었다고 보도했다.


1974년 튀르키예 군대가 키프로스의 북부지역을 점령하며 분단 상태가 된 키프로스는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갈등상태에 있다.


미 정부는 지난 1일 키프로스에 대한 무기 금수를 해제해 미국 무기 구매를 허용했다. 미 당국자들은 "몇 년 전부터 검토해왔고 키프로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키프로스가 현재 부상하는 우리의 새로운 무기공급처"라고 전했다.


이에 레세프 타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키프로스 북부의 군대를 증강하고 무기도 늘릴 것을 밝혔다. 키프로스 당국자들도 "튀르키예 점령군이 매일 제기하는 안보위협을 감안할 때 현재의 안보 대비태세를 건드릴 순 없다"고 말한다.


미국이 '키프로스 무기금수'를 풀면서 또 다른 국가 간 갈등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NYT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가 다른 유럽 지역 간 얽혀있는 갈등 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무기 지원 문제에 대해선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한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