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금 2조3000억원 매도
CDS 프리미엄 ‘상승세’ 전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심화로 인한 유럽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지난달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이 16억2000만 달러 빠져나가면서 3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9월 말 원·달러 환율(1439.9원)로 계산하면 약 2조3000억원 가량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올해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다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순유출된 후 6월까지 이어오다 7월에 순유입으로 전환된 후 8월까지 2개월 연속 순유입을 유지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8월(-13억1000만 달러)에 이어 순유출세가 이어졌으나 유출 규모는 6억4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하다 8월 들어 20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의 국내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22억90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주요국 긴축 강화 우려와 유럽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강화 및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우리나라 8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93억9000만 달러로 확대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난달 28일 장중 1439.9원(연고점)을 경신, 2009년 3월 16일(1440원)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8월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62%로 전월(0.47%)에 비해 상승했다. 9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8.7원으로 한 달 전(6.2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내외금리차 역전폭 확대, 투자심리 위축,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수요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일 기준 -1.60%로 전달(-1.66%) 대비 0.94%p 하락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스왑레이트가 큰 폭으로 하락,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목적 외화자금수요 등에도 불구하고 국고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11일 기준 3.52%로 8월(3.45%)보다 0.14%p 상승했다.
8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95억7000만 달러로 전분기(320억7000만 달러) 대비 25억 달러가 감소했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40%p로 전월(0.37%p)보다 올라갔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 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