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그동안 공정했는지
가슴에 손 얹고 생각해봐야"
윤영찬 "TV조선도 똑같이
보도했는데 MBC 탄압" 주장
여야가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MBC의 윤석열 대통령 순방 발언의 자막을 두고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MBC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공정성을 문제를 삼아 박성제 MBC 사장의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언론사도 똑같이 보도했는데 MBC만 민영화와 세무조사로 압박하고 있다는 논리로 여당에 맞섰다.
여야 과방위 위원들은 이날 방송문화진흥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MBC 보도와 관련한 공방을 벌였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 선거와 대통령 선거, 민주당 선거캠프 조롱, 채널A 오보 사건, 김건희 여사 사건 경찰 사칭, 최근 자막 조작, 엊그제 PD수첩 사고 등을 거론하며 "박성제 사장 취임 이후 MBC 보도의 편파성은 극단화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이 아니라 막장방송이라고 본다. MBC가 그동안 공정하게 보도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보도 편파성 ▲공영방송 블랙리스트를 통한 노동 탄압 행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언론노조 소속 위주 인사 ▲경영실적 악화 등 네 가지를 박 사장의 사퇴 근거로 제시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도 "최근 대통령의 뉴욕에서 (한) 사적 발언을 날조하는 행위를 했다"며 "MBC의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논란되는 방송이 이번이 처음 아니다. 2008년 MB(이명박) 정권 시작 시점에 광우병 보도는 MBC 최대의 흑역사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MBC 방송 보도의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며 "권력을 감시·견제해서 사회 발전을 이끄는 언론 기능 필요하지만, MBC 보도는 권력 감시 명분으로 특정 정당 정파 지지하는 사람 모여 자기들 정당의 이념·신념만이 절대 선이고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 절대 악인 것처럼 묘사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MBC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고 비판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켜진지 모르고 비속어를 썼다가 사과한 사례를 언급하며 "사과하면 다 끝날 문제"라면서 "TV조선도 똑같이 보도했는데도 MBC만 찍어 탄압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비속어 논란 때문에 MBC가 수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런 발언은 MBC만 보도한 것이 아니다"며 "특정 정당과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MBC에 계속 항의하는 것은 민영화부터 세무조사 압박까지,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발언 아닌가"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MBC의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에 대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가짜뉴스'라며 항의하자 "왜곡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탄압이라고 말씀드린다"며 "왜곡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MBC는 해외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의 발언을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