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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잡스⑤-홍보대행] 20년 경력 김희재 실장 “홍보란 공감과 소통, 진심, 신뢰”


입력 2022.10.17 13:00 수정 2022.10.27 10:2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스포츠잡(JOB)스] 홍보대행사 김희재 실장

"변화(Change)하면 기회(Chance)가 찾아온다"

홍보대행사 PRAD 김희재 실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스포츠 대회가 열리거나 특정 이벤트가 개최될 때 팬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홍보다.


홍보의 범위는 매우 넓다. 이벤트 개최뿐만 아니라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 또는 특정 단체를 알릴 때에도 홍보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단순히 정보를 알리는 수단이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 정체성 구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홍보 관계자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양측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어느 한 쪽으로 쏠릴 경우 생산자의 뜻과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에 이른다. 여기에 홍보의 주요 수단 중 하나인 미디어와의 협업도 간과할 수 없다.


홍보대행사 프래드(PRAD)를 이끌고 있는 김희재 실장은 유명 골프 업체에서 10년 넘게 종사했던 스포츠 홍보 전문가다. 김희재 실장은 퇴사 후 독립해 회사를 설립했고 이제는 이 업계에서 꽤나 인정받는 20년차 홍보 전문가로 발돋움했다.


스포츠 홍보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전달이 되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보람과 고충,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홍보대행사 PRAD 김희재 실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A : 홍보 대행사 PRAD를 운영하고 있다. 홍보 대행사는 브랜드의 업무를 대변해주는 곳이다. 회사에서 신제품을 만들거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할 때 기획을 하고 보도 자료를 만드는 등 일종의 대변인 역할이라 보면 된다.



Q :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A : 한 유명 골프 용품 업체에 입사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고 10년 넘게 근무하며 지금의 업무를 할 수 있는 동력을 키웠다. 입사과정은 여느 취업 준비생들처럼 평범했다. 그때를 떠올리자면, 박세리 선수가 LPGA 투어에서 막 활약을 시작했을 시기다.



Q : 그래서인지 골프 쪽에 대한 일가견이 상당하다. 원래 골프에 관심이 많았나.


A : 처음부터 골프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금 2030세대들은 골프를 자주 접하고 실제로도 많이 치지만 그 당시에는 소위 말하는 ‘금수저’들의 영역이었다.(웃음)


골프를 접하면서 인생과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다른 종목들은 특정 반열에 올랐을 때 그 실력이 변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진다. 물론 나이가 들고 신체적인 능력에 따라 실력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골프는 그것 외에도 변수들이 존재한다. 같은 코스에서도 그날의 날씨, 그린 상태, 라운딩 구성원 등 자기 기량 말고도 신경 쓸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늘 일정한 스코어를 유지할 수 없고 무엇보다 멘탈이 중요한 종목이다. 그래서 인생의 마지막 운동이라 하나보다.



Q : 본격적으로 홍보 쪽 이야기를 해보자. 스포츠 홍보가 어떻게 이뤄지고, 어느 때 보람을 느끼는지 궁금하다.


A : 프로젝트에 돌입하면 기획을 하고 구상했던 것들을 실행에 옮긴다. 만들어 놓은 것이 미디어에 노출이 되고 이후 소비자와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데 이러한 결과물들이 나왔을 때 매우 큰 보람을 느낀다.


최근 예를 들어보면, 패들서프에 대한 홍보를 맡았었다. 지난 2월 대한패들서프 프로협회가 출범을 했고 9월 부산에서 월드 투어 대회가 열렸다. 이에 대한 홍보를 맡아 진행했다.


사실 과거에는 패들서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 보드 위에 올라가 패들(노)을 젓고 파도를 타는 종목도 있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이게 어느 정도였냐면 홍보를 위해 많은 언론사에 연락하자 대부분의 기자들도 잘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국내에도 프로 선수들이 존재했고 마니아층이 탄탄했다. 출범식을 열고 관계자는 물론 미디어들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부산 국제대회까지 치렀다. 인지도를 높이고 저변 확대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대중들의 인식이다. 대회 날 협회 홈페이지에 많은 방문자가 찾아와 트래픽 초과로 사이트가 다운 됐다 하더라. 그게 100% 홍보 덕분은 아니었겠지만 어느 정도 일조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 만에 뿌듯함을 느꼈고 같이 성장해 나간다는 보람까지 얻게 됐다.


홍보대행사 PRAD 김희재 실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 홍보를 위해서는 클라이언트(고객)와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A : 계약이 성사되면 킥 오프 미팅을 거쳐 본격적인 회의가 진행된다. 나는 홍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고객과 트렌드 사이에서 조율을 이뤄 접점을 이뤄나가야 한다.



Q : 클라이언트와의 의견 충돌이 생길수도 있겠다.


A : 나의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사실 클라이언트에게 끝까지 내 주장을 밀어붙일 수는 없다. 그래도 나는 내 의견을 많이 내는 편이긴 하다. 그래야 진실성이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물건을 파는 장사꾼이 아니다.



Q : 물건을 팔지 않는 장사꾼이라?


A : 예를 들어 특정 브랜드와 계약해 홍보 작업에 돌입했다. 계약 기간이 끝났다 하더라도 끝이 아니다. 이후에도 지속성이 유지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진심을 다하는 게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라 생각한다.


홍보라는 것은 단순히 ‘이것을 했다’보다는 ‘이것을 해서 그들이 좋아한다’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이란 클라이언트와 소비자 모두 해당한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물건을 많이 팔고, 사람들을 많이 끌어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줘야하는데 중간자 입장에서 나와 같은 홍보 관계자들이 그 일을 하는 것이다.


물건을 팔지 않는 장사꾼이란 당장 물건을 파는 것보다 좋은 이미지를 꾸준히 심어주는 것, 그런 의미다.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고, 소통을 할 때에도 ‘이것은 내 일이다’라는 마음자세로 임한다. 간혹 홍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클라이언트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분들께서는 홍보 효과를 ‘곧바로’ 얻으려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어려울 때가 있다.



Q : 몇몇 스포츠 단체 홍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도한대로 홍보가 이뤄지지 않을 때가 있다더라. 가령 A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소비자(팬)들은 B로 인식을 하거나, 아니면 의도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경우다.


A :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해서가 아닐까? 같은 말을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공감을 일으키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언어’였다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홍보라는 분야는 표현의 방식이 중요하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모든 홍보 관계자들이 안고 있는 어려움이다. 끊임없이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 끝나지 않는 숙제다.


무엇보다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팩트’를 강조하기보다 미사여구로 포장하고 과장된 표현을 한다? 적절한 홍보가 아니다. 거짓된 정보를 주어서는 안 된다.



Q : 공감과 소통, 진심, 신뢰를 강조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A : 홍보 일을 하면서 고객들은 물론 기자 등 미디어 분들과도 많은 만남을 가졌다. 대외적으로 이렇게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게 된 것은 내게 좋은 기회였고 큰 자산이 됐다. 늘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주변에 “제 이름이 브랜드에요”라는 말도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영역을 확대하고 싶다. 홍보의 역할로써 최근 트렌드에 걸맞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공부다. ‘변화(Change)하면 기회(Chance)가 찾아온다’라는 말이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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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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