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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정비 우선"…與 비대위, '당협정비' 정면돌파


입력 2022.10.17 14:11 수정 2022.10.17 14:1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전국 당원협의회 253곳 중 67곳 위원장 '공석'

'총선 대비·안정화' 위해 '조강특위' 가동 예정

비대위 당내 우려엔 "차기 당권 전초작업 아냐"

당내서도 "조직 재정비 필요성 의문 여지 없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내부 정비를 위한 당원협의회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리스크를 떨쳐내면서 내홍이 수습된 현 시점이 세포조직인 당협 정비에 나설 적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17일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사고 당협을 채워 넣는 건 지난 1차 비대위 때에도 이미 검토가 됐던 사안인 만큼 (이번 비대위는) 2년 가까이 비어있는 70곳에 가까운 당협을 정상화하기 위해 조강특위를 열어서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의 전국 당협 253곳 중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은 67곳이다. 서울 지역만 11곳 당협이 현재 공석이며, 경기도에도 23곳이 비어있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당원조직을 관리하는 자리인 만큼, 당 세력 및 조직 안정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방치된 사고 당협과 부실 당협이 많을수록 당 내부 전열을 가다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현 비대위는 국정감사 이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꾸려 현재 비어있는 당협위원장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통상 총선 준비에 1년이 소요되는 만큼 연말까지 '조직 안정화' 작업을 끝마쳐 철저한 총선 대비 태세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비대위 관계자는 "과거에도 당무감사나 조강특위는 발족 될 때마다 시기에 대해 많은 말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 현재 선거도 다 끝났고, 총선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지금이 기본적인 당내 정비가 좀 더 편안하게 진행될 수 있단 시기라는 데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당내 일각에서 당협 공모에 대한 반발이 감지되고 있단 점이다. 정상적인 지도부가 아닌 비대위 체제에서 당협 정비 작업을 벌이는 것에 일종의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처분 문제가 해소되자마자 마치 평온하고 정상적인 지도부인 듯이 당협 줄세우기에 들어간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이 지적한 지점은 차기 전당대회다. 당대표를 결정할 전대 선거에 당원 투표 비중이 70%로 절대적인 만큼, 당협 지형에 따라 각 주자 간 당권 레이스의 유불리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당협위원장 공모 방식를 위해선 15일의 조강특위 구성 기간이 소요되는데다 당무감사가 최소 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전당대회 시기가 늦춰질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이번 당협 조직 정비가 당권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행 비대위 대변인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줄세우기 등 지적은 어처구니없는 비난이다. (당협 공모는)당의 정상화, 안정화를 위해 더 이상 미뤄선 안 될 작업"이라며 "정진석 비대위원회에는 사고 당협정비와 정기 당무감사를 당권 장악의 전초작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국민의힘 비대위에선 전당대회의 일정 및 내용과 관련해 공식·비공식은 물론 사적모임에서도 'ㅈ' 조차 거론된 적이 없다"며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비대위원장의 책임과 권한을 다할 것이다. 전당대회를 논의하기 시작하면, 공식적으로 정확하게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당협 정비와 관련해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제야 조용해지면서 정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은 물론 당 지지율까지 끌어올려야 차기 총선에 나설 수 있는 것"이라며 "당 기반인 당협을 비워놓으면 지금 당장은 물론이고 다음 총선때까지 고생하게 되는 만큼 지금 나오고 있는 조직 재정비의 필요성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당협위원장 공모를 준비 중인 한 당내 인사는 "일단 얘기가 들리고 있어서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도 "단순히 전대나 총선이 아니더라도 당협위원장은 당원 관리 등 맡아야 할 업무가 많은데, 지금처럼 다수의 자리를 비워둬서 좋을 건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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