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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고른 '헬로키티 밥그릇'...北김정은 "고아원, 낡은 밥그릇 가슴 아파"


입력 2022.10.18 16:41 수정 2022.10.18 16:42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북한, 김정은 '헌신' 대대적 선전 기록영화 방영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새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를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이동하며 옥수수 종자를 살펴보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헌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기록영화를 선보였다.


조선중앙TV는 17일 저녁 7시부터 약 1시간 40분 분량으로 새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를 내보냈다.


기록영화는 김정은이 "인민생활 향상의 돌파구를 다름 아닌 식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먹거리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그가 2019년 보고받은 문서들을 일부 공개했다.


그중에는 '인민들의 식량 형편을 분석한 정형과 대책 보고'를 비롯해 스파게티·샴팡(샴페인)·치즈 공급, 초복날 단고기(개고기) 요리 봉사 실태 등 주민들의 다양한 먹거리에 대해 보고받은 서류가 포함됐다.


영화에는 김정은이 2014년 애육원과 육아원(고아원)을 둘러보면서 낡은 밥그릇에 가슴 아파하며 간부들에게 "자기 손자·손녀들이 그런 그릇에 밥을 담아 먹는다면 마음이 좋겠는가"라고 질책한 사실도 나온다.ㅣ


이후 김정은이 직접 견본을 살핀 후 아이들에게 제공한 새 그릇에는 일본 캐릭터 '헬로키티', 미국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백설공주', 영국 TV만화 '기차 토마스' 등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북한 애육원의 헬로키티가 그려진 식기류 ⓒ조선중앙TV화면

영화는 특히 간부들이 '불필요한 일'에 주민들을 함부로 동원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김정은의 '애민정치' 사례를 부각했다.


영화는 시급한 주택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평양시에 매년 1만 가구씩 건설하기로 결정했으나 간부들이 여러 어려움으로 7천500가구로 줄이자고 보고하자,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며 밀어붙여 결국 김일성 주석의 옛 주택마저 헐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는 김정은이 2014년 12월 밤 현지지도 귀환 길에 도로에 나와 눈을 치우는 주민들을 보고 "이렇게 추운 겨울밤 인민들이 얼마나 힘들었겠는지 일군들이 실지 느껴봐야 한다"며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들과 황해남·북도당 집행위원들에게 직접 눈 치우기를 시키고 결과를 보고받은 사실을 서류로 전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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