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시간 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
"특검, 하면 할수록 정쟁만 심화된다"
"민생집중 방법은, 검찰이 수사하는 것"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특검 제안'에 대해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의 특검 제안 기자회견 30분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은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수사를 믿을 수 없을 때 특검 도입하는 것인데 수사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이런저런 이유로 특검을 피하다가 정권이 바뀌어서 수사 제대로 되니까 특검을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도적 시간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에 다름 아니다"라며 "특검은 할수록 정쟁만 심화한다는 걸 우리가 경험으로 알고 있다. 정쟁을 없애고 민생에 집중하는 방법은 지금 검찰이 신속·엄정하게 제대로 수사해 결과를 국민께 보고하는 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장동 사건'에 대해 "단군 이래 최대 부패 사건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공개돼 수사가 시작된 사건"이라며 "대장동 수사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 됐다.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문재인 정권과 친정권 검사들이 의도적으로 수사를 뭉개기 꼬리 자르기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난해 무려 40여차례에 걸쳐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고 특검 통과를 위한 여야 협상을 촉구했고 원내대표 공개토론까지 제안했다"며 "(당시) 민주당은 협상테이블에 나서지 않고 법안도 자신들 중심으로 논의하겠다는 속이 뻔히 보이는 주장만 되풀이 했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인 법안들을 볼 때 의지만 있었다면 특검법 통과는 백번이라도 되고 남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또한 "이 대표는 지난 대선 토론에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며 "오늘 또다시 윤 대통령을 물고 늘어진 것은 자신의 최대치적이라고 한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빼놓고 물타기·물귀신 작전으로 논점을 흐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을 동원하고 국회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런 리스크를 (이 대표) 본인이 스스로 예상했기 때문에 지역구를 굳이 옮겨 불체포 특권이 보장되는 의원을 하려고 했고, 또 당 대표가 돼서 당을 방탄으로 세우려고 했던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후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실제 협상을 해보면 핑계를 대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그걸 말씀이라고 하니 참 당황스러울 뿐이다. 지난 정권 때 법무부 장관을 민주당 소속 당대표였던 사람과 현역 의원을 갖다놓고 수사제대로 하는 사람들을 지방으로 쫓아내고 수사 뭉개는 친정권 검사 앉혀놓았다"며 "우리가 특검하자할 때 수사 끌기용 뭉개기용이라 한 것이 이재명 대표"라고 비판했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냐'는 질문엔 "그렇다. 특검은 검찰수사 결과가 미진했을 때 고치는 수단이다. 수사가 잘 되고 있는데 특검 협상하면서 시간 끌고, 특검 수사는 그런 거라고 (이재명) 본인이 말했지 않나"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민주당 힘으로 강행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임대차3법이나 검수완박법 등 전례에 비춰보면 그런 가능성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럴수록 국민들은 왜 저럴까 다 알아차릴 거라 생각한다"며 "드러내려고 하면 오히려 감춰라는 말이 있는데 감출수록 국민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