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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김용에게 8억 보내고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 허가 요구…검찰서 진술


입력 2022.10.22 14:27 수정 2022.10.22 14:36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유동규에게 "이재명 대선 성공하면 사업 잘 봐라"며 회사 설립 요구…안양 軍 탄약고 이전도 청탁

법조계 "대선자금 쓰였다면 정치자금 아닌 뇌물"…검찰, 돈 사용처 규명에 수사력 집중

검찰, 남욱이 2014년 유동규 통해 정진상에게 5천만원 줬다는 의혹도 수사中

정진상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 부인

대장동 개발 관련 핵심 인물중 하나로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른바 '대장동팀'의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조로 돈을 보내면서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 허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 조사를 받으면서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결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광주 쪽을 돌고 있다"며 대선 경선에 필요한 자금 20억원을 요구했고, 유 전 본부장은 이 요구를 남 변호사에게 전달해 지난해 4월∼8월 4차례에 걸쳐 8억4천여만원을 받았다. 돈을 받은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해 예비 경선을 진행하던 시기와 일부 겹친다.


남 변호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NSJ홀딩스(천화동인4호)의 회삿돈과 지인 등에게서 빌린 자금으로 8억여원을 마련해 회사 직원 이모씨를 거쳐 정민용 변호사, 유 전 본부장,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 성공하면 사업을 잘 봐달라"며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을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개발 시행업에서 나아가 신탁업에까지 진출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부동산신탁업은 소유자에게 부동산에 대한 권리를 위탁받아 부동산을 관리·개발·처분하고 그 이익을 돌려주는 사업이다. 최근 수년간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부동산신탁업이 높은 수익률을 올려왔는데, 금융당국의 설립 허가가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개발 관련 핵심 인물중 하나로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남 변호사는 이와 함게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에 있는 군 탄약고를 이전해달라는 청탁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일당은 지난해 8월 안양 친환경 스마트밸리 조성사업(일명 박달스마트밸리 조성 사업) 참여를 시도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사업 부지 내 국방부 탄약고와 사격장 등을 이전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다음 달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안양도시공사는 민간사업자 공모 절차를 취소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을 통해 남 변호사에게 사업 청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하고 경선 자금을 지원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수사 경과에 따라 김 부원장이 받은 돈이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실제 쓰였다면 정치자금이 아닌 뇌물로 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받은 돈의 사용처를 규명하는 데에도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 부원장이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5월 집중적으로 돈을 받은 만큼 조직 관리 담당인 그가 지지세 규합에 자금을 썼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2014년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5000만원을 줬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정 실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는 입장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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