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노동조합원들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회사의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고 사측을 규탄했다.
이날 노조원 100여 명은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는 흑자를 기록했다. 신동환 대표 취임 이후 2018년부터 매출액이 감소했고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전적으로 잘못된 경영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온 낙농가들은 푸르밀 본사를 찾아 신동환 푸르밀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결국 신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이들과 대면한 사람은 오태한 푸르밀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이날 집회에서도 신 대표는 나타나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 10월 17일 푸르밀 오너는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를 통보하면서, 11월 30일 정리해고를 통보하는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며 "독선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350여명의 직원들과 100여명의 가정을 파탄시켰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푸르밀이 LG생활건강에 매각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무산된 것과 관련해 "매각이 무산된 이유가 푸르밀의 과도한 매각 금액 요구가 원인"이라며 "매각 무산 투명성이 부족한 상황이며 노동조합과 임직원과의 정보공유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조는 푸르밀이 법인 폐업이 아니라 사업종료를 택한 것을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오너 일가가 앞으로 자산 매각을 진행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푸르밀은 내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고 지난 17일 400여 명의 전직원들에게 사업 종료 사실 및 정리 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발송했다.
<영상취재 : 김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