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B2B 서비스 부문 발란 커넥트로 분사
트렌비, 한국정품감정센터 독립 법인 설립
무신사, 에이블리 등도 성장동력 발굴 집중
패션·명품 플랫폼이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통화 긴축, 고물가 등 대내외적 경영 불확실성 속에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명품 플랫폼 발란은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부문을 ‘발란 커넥트’로 분사하고 리테일러 파트너사에 대한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기존의 일반 고객 대상 서비스와 리테일러 파트너 대상 서비스를 분리해 각각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발란 커텍트를 통해 파트너사의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발란 커넥트를 통해 바이어(병행수입사)와 벤더(브랜드 및 해외 부티크)는 획기적이고 안정적인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급망 금융 서비스인 B2B 후결제 서비스를 통해 바이어는 더 많은 상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재고 회전율을 높일 수 있으며, 벤더는 바이어로부터 거래 대금을 빠르고 간편하게 수취해 미지급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트렌비는 내부적으로 운영해 온 명품 감정 서비스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해 '한국정품감정센터'를 설립한다.
그간 트렌비는 전문 감정사 40여 명을 직접 채용해 자사 판매 상품을 직접 검수하는 명품감정센터를 운영해왔으나 감정 역량이 점차 고도화됨에 따라 기존 감정 서비스를 한국정품감정센터 독립 법인으로 분리해 사설 감정 기관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신설법인 무신사랩을 통해 신사업 플랫폼 ‘CQR’ 사업을 준비 중이다.
CQR은 지속가능, 선순환적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차별화된 상품 셀렉션, 축적된 브랜딩·콘텐츠 노하우와 커머스 경험 설계를 통해 패션·라이프스타일 시장에 ‘뉴 노멀, 뉴 트렌드(New Normal, New Trend)’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무신사에 인수·합병된 스타일쉐어가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작업을 진행하다가 최근 무신사와 조직이 통합되면서 무신사랩으로 업무를 이관했다.
현재 무신사랩은 프론트엔드·백엔드 프로덕트 엔지니어(Product Engineer),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상품기획자(MD) 등 신사업 플랫폼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모집 중에 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역시 자체 페이 ‘에이블리페이’ 구축에 열을 올리며 간편결제 시장에 본격 뛰어들 태세다.
에이블리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최근 특허청에 에이블리페이의 상표권을 신규 출원하고 관련 사업을 담당할 조직 구성 작업에 한창이다.
간편결제는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앱 등에 등록해 비밀번호나 지문인식으로 결제하는 것으로, 향후 에이블리페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고객은 에이블리 앱에서 결제 연동 계좌 등록 시 원클릭 결제 만으로 쇼핑을 할 수 있게 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간편결제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상표권을 먼저 출원했다”며 “현재 조직을 꾸리며 출시 시기 등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명품·패션 플랫폼들이 조직에 변화를 주는 이유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빠르게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패션 플랫폼 관계자는 “플랫폼 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선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에 계속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