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시던트' 캐스팅
대학에서 전공한 요리를 활용한 콘텐츠로 구독자 55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신쿡. 자신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재미있게 즐겁게 크리에이터로 나아갈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잠시 유튜브 업로드를 멈췄다. 신쿡은 최근 S&A 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과 영화 '엑시던트' 출연 소식을 알리며 천천히 기지개를 켜려고 한다.
쉬는 동안 혼자 고립되어 보기도 하고 아르바이트 해봤다. 그러나 크리에이터 생활에서 멀어질 수록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점점 선명해졌다.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계속 생겨서 많이 힘들었어요. 1년 정도는 집 밖에 나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람 안 만나고 혼자서 지내니 마음이 점점 피폐해지더라고요. 다시 활동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실행을 하지 못했죠. 그래서 최근에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점점 몸에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고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중입니다."
신쿡은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에는 사람을 만나고 상대하는 걸 두려워한다고 착각했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기보단 카메라 앞이 훨씬 더 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제가 사람을 대할 때 말주변이 없어요. 그런데 카메라만 켜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막연하게 나는 그런 성격이구나라고 생각만 해오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손님과 있을 때 마치 내가 카메라 앞인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아르바이트가 너무 오랜 만이라 조금 떨렸거든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제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받고 있더라고요."
그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때 다른 유튜브 영상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알게 모르게 자신의 콘텐츠에 영향을 받을까 봐 일부러 기피했다. 하지만 쉬는 동안, 생산자가 아닌 시청자 입장에서 어떤 영상이든지 가리지 않고 푹 빠져 시청했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사람에서 이제 보는 사람이 되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저는 두 가지 입장을 모두 오갔으니 '찍을 때 이런 고충이 있겠구나'란 지점이 보이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해주면 더 좋을 텐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나라면 이렇게 해봐야겠다란 생각도 자연스럽게 하게 됐고요. 그러면서 제 영상에 댓글을 달며 저를 기다려주는 시청자 분들의 마음도 이해가 됐어요."
이에 신쿡은 여전히 자신을 기다려주고 있는 구독자들에게 하루 빨리 돌아가려고 한다. 쉬는 동안 잃은 것도 많았지만 새롭게 얻은 것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직업과 구독자들의 소중함이다.
"처음에 영상을 올리지 않으니 초조한 마음도 있었어요. 구독자가 이탈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도 했고요. 지금은 솔직히 구독자들에게 많이 미안해요. 제가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조금 안일하게 생각한 게 아닌가란 반성도 해요. 내가 힘드니까, 내가 기분이 안 좋으니까 쉬어야지란 생각 자체가 제멋대로였던 거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최근에 와닿았어요. 항상 그 점이 미안해요. 저를 여전히 기다려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고요."
되돌아보면 그에게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란 직업은 스스로 '인생을 바꿔놓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변화와 설렘을 가져다줬다.
"김신도라는 이름에서 신쿡으로 불리고, 성격도 바뀌었어요. 예전엔 어디 가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바닥만 보고 다녔는데 이 일을 하면서 외향적으로도 바뀌었어요. 첫 직업으로 선택해 10년 가까이 활동해오면서 잠시 쉬었지만 이 직업을 놓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신쿡은 자취를 시작해 향후 자취 요리, 일상, 힐링 등의 키워드를 주제로 콘텐츠를 구성 중이다. 향후 그는 자신만의 포차를 만들어 일본 드라마 '심야 식당' 콘셉트를 오마주 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
"예전에는 먹방 위주였다면 이제는 일상을 조금 녹여서 담아내고 싶어요. 예전부터 어린이도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고 다짐해왔어요. 자극적인 것들이 대세가 되면서 내가 너무 평범한 게 아닌가. 이대로 사라지는 게 아닐까, 남들처럼 자극적인 걸 해볼까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제는 보는 사람도, 하는 저도 편안하고 힐링 되는 것들을 만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