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쇼핑 일상화…특히 MZ세대 열광
온라인 전용 상품 라인업 확대·연예인 앞세워 브랜드 캠페인
미술 전문 브랜드부터 원화·에디션 판화까지…미술품도 판매
LF,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 대기업들이 그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온라인·디지털 체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쇼핑이 일상화되고 온라인 플랫폼의 파워가 점점 세지고 있는 만큼 온라인에서 생존전략을 다시 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계산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F의 LF몰은 최근 단독 자체 브랜드(PB)로 여성 패션 브랜드 ‘스탠다이얼’을 론칭해 가디건부터 풀오버, 베스트 등 다양한 니트 상품으로 구성된 니트컬렉션을 판매 중이다.
스탠다이얼은 의류에 한정하지 않고 가방, 악세서리 등 카테고리를 확장해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익스클루시브(Exclusive)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LF몰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단독 전문관 ‘엘이이블(L:able)’도 오픈했다. 오랜 시간 누적된 LF몰의 고객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슬랙스, 니트, 메리제인슈즈, 셋업 수트 편 등 최신 트렌드와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 유니크한 아이템을 매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은 배우 손석구를 모델로 한 FW시즌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하며 온라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SSF샵 메인 화면과 상품 상세 페이지의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을 중점적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 노출 로직을 고도화해 고객별 취향에 맞는 브랜드와 상품을 더욱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사용성과 효율을 개선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SSF샵의 지난달 말 기준 회원 수는 지난해 말 대비 60% 이상 급증했다. 특히 20대 회원 수는 100% 이상 뛰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에스아이빌리지 역시 에스아이빌리지 내 자체 온라인 편집숍 ‘셀렉트449’를 오픈하며 온라인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며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셀렉트449는 병행 수입상품이 아닌 국내 공식 수입원들을 통해 유통되는 해외 브랜드 및 자사 브랜드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유명 브랜드 등을 입점시켜 2018년 말 론칭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뷰티 업계 최초로 자사몰에서 오리지널 미술품도 판매 중이다. 셀렉트449에서는 미술 전문 브랜드 및 갤러리와 손잡고 총 500여점의 원화 및 에디션 판화를 판매하고 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명품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자사몰에서 미술품 판매를 추진하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색다른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사몰의 고급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통 패션 대기업들이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는 일이 당연시되면서 온·오프라인 경계가 없는 쇼핑 경험에 MZ세대들이 열광하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명품 플랫폼 등 신흥 패션 플랫폼들이 가품 논란에 휘말리면서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대기업의 자사몰들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 강화는 이제 필수인 시대”라며 “온라인 전용 상품 확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계 간의 경쟁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