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의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모집한 사람들을 차량에 태운 뒤 고의 교통사고를 내 수억원의 보험금을 챙긴 사기꾼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7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 등 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조직원 등 7명과 이들의 꾐에 넘어가 보험 사기에 가담한 42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과 경기, 부산 등에서 고의 교통사고를 49건 내고 보험금 약 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고액 알바' 모집 공고를 내 가담자들을 모았다. 모집된 가담자 중 운전자에게는 150만원, 동승자에게는 50만원을 준다며 보험사기 차량 탑승자를 지칭하는 이른바 '마네킹' 역할을 부여했다.
주로 렌터카를 이용해 좁은 도로에서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기관에 적발되면 변호인 선임비와 합의금을 지급한다'는 말로 가담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담자 중 일부는 이렇게 습득한 범행 수법을 갖고 독립한 뒤 사람을 모집했다. 그렇게 또 다른 사기 범죄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범행 과정 중 보이스피싱 등으로 유출된 타인 명의를 활용키도 했다고 한다.
경찰 측은 "사기 수법을 배운 이가 또 다른 사기를 행하는 등 점조직으로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