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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조경태의 '문재인 5대 불가론'


입력 2022.11.12 09:57 수정 2022.11.12 09:5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사람이 먼저' 文 이미지 과장된 측면"

"반려견 파양, 인품 드러난 결정적 사례"

10년 전 '문재인 5대 불가론' 재조명도

"부동산 실패 등 국민께 할 말 없어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그간의 이미지가 다소 과장이 된 게 아닌가 싶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풍산개를 파양하면서 오히려 "무상으로 6개월간 양육한 데 대해 고마워하라"는 말에 비정한 성품이 드러났다는 점에서다.


조 의원은 11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예산 지원이 안 된다는 이유로 반려견을 파양했다는 것은 그만큼 비정하다는 게 아니냐. 이분의 인품이 드러난 결정적인 사례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강아지를 좋아하는 분들은 유기견도 데려다 키우는데 대통령까지 하신 분이 개 두 마리를 키울 돈이 없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사실 마음먹기에 달린 게 아니겠느냐"며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포장하는데 (풍산개를) 이용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나아가 문 전 대통령에게 '사죄'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히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적으로 잘못된 부동산 정책 등으로 청년 세대의 피해가 컸고, 또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해 진정성 있는 진상 규명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조 의원은 이미 10년 전 '문재인 5대 불가론'을 설파했던 인물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무능 △무책임 △패권주의 △경험부족 △기회주의 등 다섯 가지 이유에서 문 전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조 의원은 열렬한 친노였으나 친문이 되길 거부했고, 민주당 내에서 투쟁을 벌이다 2016년 당 주류가 친문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현 국민의힘으로 둥지를 옮긴 바 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정수석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무책임을 주장했고, 선거에 있어 "여건이 좋을 때만 과실을 탐냈다"며 기회주의라고 힐난했었다. 실제 문 전 대통령은 이후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에서 물러났으며, 출마도 하지 않았다. 직접 출마해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정치적 타격을 우려해 안전한 길을 택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조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계파 중심으로 '학살공천'을 단행하는 패권주의의 중심에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었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상실된 현재 민주당 분위기 근저에는 당시 '패권주의'의 영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이후 정치권에서 진영논리가 우선시되는 풍토가 더 강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Q. 풍산개 파양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이 다시 문 전 대통령을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예산지원을 안 해준다는 이유로 기르는 반려견을 파양했다는 것은 그만큼 비정하다는 게 아니냐. 이분의 인품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사례로 본다. 사람 좋은 이미지라는 게 조금 과장된 게 아닌가 싶다.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포장하는데 (풍산개를) 이용하지 않았나. 유기견도 데려다 키우는데 대통령까지 하신 분이 개 두 마리를 키울 돈이 없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사실 마음 먹기에 달린 게 아니겠느냐."


Q. 문 전 대통령이 가진 기존 이미지와 달라 민심이 의아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민주당 일부 진영에서는 '수박'이라는 표현을 쓰던데 되돌려주고 싶다. ‘사람이 먼저’라고 했는데 과연 겉과 속이 일치가 되는 분인가.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때 잔혹한 죽음을 당했음에도 진정성 있는 애도나 북한에 정정당당하게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그런 게 없었다. 결국 자기 진영에 있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었나. 팽목항 방명록에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표현했는데, 다른 정치인이 그랬다면 어떤 반응이 나타났을지 상상해보라."


Q. 조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을 오래 봤고, 10년 전에는 '문재인 5대 불가론'도 말했었다.


"과연 이분으로 국정운영이 될까 신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불가론 첫 번째가 무능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표적으로 최악의 부동산 정책에 2030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서민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줬다. 적어도 이런 부분에서 문 전 대통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


Q. 친노 패권주의를 말했었는데 지금의 민주당과 정치권 풍토에 영향이 있다고 보나.


"그렇다. 당내 다양한 목소가 나오고 논쟁을 통해 한발씩 나아가는 게 민주정당인데 지금의 민주당에 '민주'라는 말을 쓸 수 있는지 의문이다. 지금은 그야말로 한쪽 의견에만 치우쳐서 가고 있는데 상대당이긴 하지만 유감스러운 부분이 많다. 국민의힘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Q. '문재인 5대 불가론'을 지금 와서 평가해본다면.


"사실 그때 제 이야기를 국민께서 조금만 귀를 기울이셨다면 대한민국이 이만큼 망가지진 않았을 것 같다. 집 없는 젊은 세대들, 희망을 잃고 사시는 분들, 잘못된 정책에 의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에 대해 다시 말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 10년 전에 말했던 '문재인 5대 불가론'은 역사적으로 증명이 됐다고 생각한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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