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태원 특위, 용산구청서 현장보고
용산구청, 대책회의 불구 사태 예방 못 해
박희영, 울먹이며 "무거운 자책과 회의"
박희영 거취 문제는 별도 논의 없어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가 15일 용산구청을 방문해 이태원 참사 당일 상황고 후속조치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정쟁 방지를 명분으로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거부한 만큼, 국민의힘은 특위 차원에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만희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참사에 대한 사전 대응 준비, 또 당일 현장에서의 대응, 사후조치까지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를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특위는 관련 기관으로부터 받은 보고 내용과 특위에 참여 중인 민간 전문가들의 고견을 바탕으로 재발방지와 제도 개선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고에 나선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먼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상상도 못했던 참사가 일어난 지 보름이 넘도록 제 가슴은 무거운 자책과 회의에 휩싸여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태 수습에 경황이 없어 섣부른 해명으로 큰 혼란을 드렸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특위는 2019년 이전에는 수년간 구청에서 핼러윈 대책회의가 열리지 않았으며, 참사 이틀 전인 10월 27일 긴급 대책회의와 당일 확대간부회의가 있었음에도 사전 예방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용산구청은 2주 내 있었던 지구촌 축제 등과 관련해서는 사전점검을 충분히 했다고 했지만, 이번 핼러윈 대책과 관련해서는 구청장을 포함해 부구청장, 국장급까지 한 명도 사전적 현장점검 자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참사 당시 응급의료를 진두지휘했어야 할 보건소장이 현장으로 가지 않고 구청으로 복귀한 데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김병민 위원은 "시급한 상황에서 본인이 보건소장이라고 얘기하면서 현장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구청으로 돌아간 심각한 문제에 대해 특위 차원에서 강한 질타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박 구청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특위 차원에서는 그런(문책) 판단보다는 사전 대응태세나 현장 조치사항, 사후 조치 점검 위주로 하고 있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위주로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박형수 부위원장은 "(거취에 대한) 직접적 질문은 없었지만, 책임 느껴야 된다는 부분은 지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