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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소속사 대표의 갑질과 성추행"…여전히 위험 속에 놓인 아이돌


입력 2022.11.22 11:00 수정 2022.11.22 11:0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오메가엑스, 소속사 대표 형사 고소

과거부터 이어진 소속사 갑질, 여전히 악용

아이돌 그룹 오메가엑스가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 폭행, 성희롱,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위자료 청구, 폭행과 협박,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 혐의로 소속사 대표를 형사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뉴시스

케이팝이 전 세계 트렌드 중심에 있는 2022년에 아직도 꿈을 빌미로 갑을 관계를 악용한 범죄가 있다는 사실이 충격을 안겼다. 이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 21일 이승기가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18년 동안 음원 수익을 한 푼도 정산 받지 못했고 가스라이팅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9년에는 남자 아이돌 연습생들이 소속사 여성 대표를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일이 있었다. 남자 아이돌 연습생 6명은 소속사 대표와 그의 동생을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인 중에는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 2 출신 연습생들도 포함돼 있었다.


과거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관계는 갑을 관계가 확실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소속사의 투자와 케어를 받아야 했던 일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데뷔 이후에 수익 정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폭행, 폭언 등을 견뎌야 했던 사례들이 종종 있었다.


2004년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동방신기의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불공정 계약 관련 소송을 제기하며 탈퇴했다. 카라, B.A.P, 틴탑 등 아이돌 그룹들이 수익 정산 배분과 무리한 일정을 강요 당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 2012년에는 오픈월드엔터 대표가 소속 연예인과 연습생을 상대로 성추행,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사태의 심각성을 안겼다.


이 같은 부당계약 갈등을 막고 아이돌의 권리를 보장해 주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아이돌 멤버들의 보호를 향한 실효성 의문이 있었다. 이에 2014년 9월에는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가 생길 경우 소속사가 적절한 치료와 조치를 지원하고 아동 및 청소년 연예인의 학습관, 인격권, 수면권, 휴식권, 자유 선택권 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2015년에는 'JYJ'법이 발의돼 2015년 12월 국회 통과까지 됐다. 해당 법안에는 방송사업자가 자의적이 아닌 객관적 기준에 따라 금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안은 김준수·김재중·박유천은 JYJ로 활동을 이어왔으나, SM엔터테인먼트가 JYJ에 대한 방송 섭외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관련 사업자에 발송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 배경이 됐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법적으로 대응하면서 활동 환경이 개선되는 듯 했지만 이번 오메가엑스 사태로 여전히 권력을 쥔 소속사 횡포가 남아있음을 확인하는 씁쓸한 사례가 됐다. 2022년 화려한 무대 위에서 자신의 꿈을 노래하는 아이돌 그룹 중, 일부는 끔찍한 추행과 환경을 견디고 있었던 것이다. 케이팝의 빛과 그림자가 다시 한 번 짙어졌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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