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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戰 지원에 정신없는 美… '中 침공방어' 대만 무기공급 차질


입력 2022.11.29 04:08 수정 2022.11.29 04:08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미납 규모, 지난해말140억 달러서187억 달러로 ↑

대부분 미납 무기 현 우크라 지원 품목과 동일

납품 지연 우려…침공 예상 2026년 전후 납품될 수도

美 당국 "우크라 지원과 대만 무기 납품은 별개"

대만 국기를 매달고 헬기가 비행하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쏟는 무기 지원으로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대만 자체 능력 방어를 위해 판매키로 한 무기의 인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관계자 등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만으로 향해야할 190억 달러 규모의 무기 (납품) 잔고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만) 무장하려는 노력을 더욱 지연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대만에 대한 무기 미납 규모는 현재 187억달러(약 25조200억원)다. 이는 지난해 12월 140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미납된 무기 가운데 2015년 12월 주문한 재블린 미사일 대전차 208대,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215대 등도 포함된다. 또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곡사포 등도 아직 납품이 안 된 상태다. 관계자들은 그 어떤 무기도 대만에 공급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하푼 대함미사일은 2026년 이후, F-16 전투기 66대는 2025년 전후로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납품이 지연된 재블린과 스팅어 등의 무기들은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지하기 위한 이른바 '고슴도치 전략'의 일환으로 대만에 판매가 승인된 것들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이르면 2026년 대만 무력 침공을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중국침공 시 대응책으로 무기를 미리 대량으로 비축해두고 초기 봉쇄공격에 버티는 '고슴도치 전략'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략은 고슴도치가 위협받아 세운 가시처럼 강대국이 약소국 침공을 강행할 때 시간과 비용 등에 타격을 입히는 전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대만이 중국과의 전쟁이 벌어지면 미국이 파병을 결정할 때까지 봉쇄공격을 막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WSJ는 올해 3월 대만이 주문한 하푼 대함 미사일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26년이 나 돼야 인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곡사포에 쓰이는 155mm 포탄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재블린과 스팅어, 하이마스, 하푼 미사일 등 대만이 주문한 무기 대부분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과 겹치는 종류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이 지난 8월 3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만 당국자들 사이에선 무기 납품 지연 우려가 나온다. 왕신룽 대만 국방부 군비담당 차관은 지난달 "미국에 무기들을 예정대로 인도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대만에 대한 무기 납품 지연을 초래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임시 팀을 각각 구성했다. 하지만 WSJ는 실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대만에 판매한 무기 납품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 5월 존 커비 당시 미 국방부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무기 지연은 우크라이나가 원인이 아니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하는 동시에 대만에 필요한 능력을 공급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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